“농촌마을, 통합복지로 희망 만들어 갑니다”
영광을 일구는 여성 / 최현주<민들레세상 지역아동센터 교사>
2007-07-05 박은정
영산성지가 자리한 백수읍 길용리에 둥지를 튼 민들레세상. 농촌마을의 통합복지를 이룩하기 위해 지난 2006년 5월 문을 열어 운영되고 있는 이곳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최현주(35)씨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초등학생에 둘러쌓여 정신이 없지만 행복해 보인다.
이곳은 지난 2003년부터 민들레공부방으로 원불교 교무들이 논산리 천정리 길용리 구수리 장산리 5개리 마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지도해 오던 곳으로 증축과 리모델링으로 민들레세상이 개원하고 지역아동센터로 거듭나면서 농촌어린이들의 쉼터로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아동을 보호하고 학습을 지도하며 다채로운 체험교육으로 농촌지역의 훌륭한 보조교육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곳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주간보호, 반찬배달 등의 재가복지와 마을도서관, 컴퓨터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유통 등을 안내하고 있다.
“광주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해 생활하다 남편 고향인 길용리로 와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르신들만 남겨진 농촌에서의 외로움과 고독이 몸과 마음을 모두 병들게 했지요”라며 초창기 농촌생활의 어려움을 밝힌 최 씨는 “‘세월이 약’이라는 말처럼 차츰 적응을 해갔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조금씩 사회활동을 하다 남편의 권유로 이곳을 만나게 됐습니다”라며 “대부분의 농촌이 그러하듯 이곳의 아이들도 조손가정 아이들이 많아 결손으로 받은 상처로 닫힌 마음을 열지 못해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넘치며 잘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일상을 전했다.
나주가 고향인 최 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 두 자녀를 두고 있다. 학생들의 간식을 준비하고 숙제를 챙겨주며 여느 가정집에서 어머니가 자녀를 돌보듯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최 씨는 어르신들의 한글지도와 뜸 등으로 건강을 돕고 말벗이 돼 주며 민들레세상에서 실시하는 각종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태옥씨는 “최 씨는 도시출신임에도 농촌에 자리를 잡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성품이 온화해 어른을 잘 섬기고 가진 재주가 많아 센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의 남편도 학생들에게 컴퓨터지도봉사를 해주고 자녀, 시어머니까지 민들레세상에 참여하며 온가족이 동참해 화목함을 과시하고 있다”고 그를 설명했다.
최 씨와 이곳의 식구들은 아동 청소년 노인 등 지역주민 모두를 아우르는 상생복지를 꾸리기 위한 대장정에 참여할 자원봉사와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미래 세상에 큰 날개 짓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안아주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최 씨의 바램처럼 민들레세상은 아이들의 웃음과 어르신들의 따뜻한 미소가 넘치는 ‘살고자픈 영산마을’을 행복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