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기암괴석의 조화로 경이로움 듬뿍

서해산악회 울릉도 독도 탐방기① / 산악회원과 주민 함께 한 의미있는 탐방·이국적인 풍광의 우리 국토

2007-07-05     영광21
울릉도 동남쪽 뺏길 따라 이 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후략).


이 가사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다. 일본이 심심하면 망언을 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 때마다 이 노래가 생각이 난다.

이 독도와 울릉도를 탐방하기 위해 영광서해산악회에서 신청자를 접수받으니 인원이 너무 많아서 90명으로 한정 접수를 받아 서해산악회회원 부부 22쌍을 포함해 회원 65명과 일반신청자 30명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포항으로 향했다.

울릉도는 육지가 가장 가까운 곳은 경상북도 울진군 죽벽면으로 130km이며 포항에서는 217km, 묵호에서는 161km이고 포항에서 쾌속정인 썬플라워호가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87.4km이라 한다.

나에게는 이 독도 탐방이 커다란 의미가 있는 여행이다. 북쪽의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12시간에 걸쳐 탐방을 했고 남쪽의 한라산 종주와 마라도 탐방을 해서 이제는 동쪽의 끝자락에 위치한 신비의 섬, 우리 민족의 자존심의 섬인 독도탐방은 우리나라 동서남북을 전부 종주한 느낌을 갖게 하는 의미있는 산이라 여행 일정을 잡은 뒤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다.

울릉도는 상고시대때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하며 노래가사에 있듯이 신라장군 이사부의 우산국정벌로 신라에 귀속시키고 1978년에 남면을 울릉읍으로 승격하고 2000년에 독도리를 신설해 대한민국 주민이 살고 있으며 독도수비대가 철통같은 경비를 하고 있는 섬이라 한다.

울릉도는 3무(도둑, 공해, 뱀)의 섬이고 5다(향나무, 바람, 미인. 물, 돌)의 섬이라고 한다. 뱀이 없다는 것은 향나무가 많기 때문이라는데 이야기가 참말인지 모르겠다.

6월29일부터 7월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버스가 출발해 광주를 벗어날 쯤 우리 산악회의 자랑인 윤성명 총무의 울릉도 탐방 배경과 행사에 스폰해 준 분들의 명단이 발표되고 손창기 회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준회원이며 항상 우리에게 재치 있는 유머와 웃음을 선사하는 김주식 친구에게 마이크가 인계되자 차안은 간단한 음주가 시작되고 온통 디스코 음악으로 고막이 터질 지경이다.

독도경비대의 수비아래 주민 생활
저녁 9시30분에 출발한 버스가 가면서 미리 준비해간 깨죽과 고기 등 푸짐한 음식을 먹는 시간도 있었지만 다음날 새벽 3시20분에야 포항 건강랜드찜질방에 도착해 피로한 몸을 담글 수가 있었다.

오전 10시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 준비한 멀미약을 다 마시고 부두에 도착하니 승선인원이 9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쾌속정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요금이 5만3,000원이라 한다.

배에 승선해 지루한 시간을 보낼까 해 500원짜리 고스톱을 치고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안 된다고 해 우리 일행이 쉬고 있는 단체실에서 판을 벌려 시간을 보냈다.

주위에서 멀미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멀미약을 먹었어도 소용없나 보다. 주로 여자 일행이 더 심했다. 온 것을 후회하는 사람도 있었다.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갈매기들이 일행을 반겨준다. 주위를 돌아보니 화산폭발로 인해 진흙을 반죽한 것처럼 보이는 깎아지른 듯한 암벽과 기암괴석에 오랜 세월동안 거친 비바람과 풍랑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서있는 아름다운 나무와 티없이 맑은 초록빛 바다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풍광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곧바로 숙소에 짐을 맡기고 식사를 한 후 미니버스로 육로관광길에 나섰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통구미의 거북바위, 남양리의 사자암, 수충교의 곰바위, 태하리의 만물상을 지나 저 멀리 송곳봉이 보인다. 그 밑으로 바닷물에 마치 코끼리가 물에 발을 담그고 먹이를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코끼리 바위가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검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의 조화
섬주변에 있는 작은 섬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도 하고 검푸른 바다와 절벽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와 기암괴석들이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 너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전거로나 도보로 일주하며 좀 더 여유로운 시간으로 탐방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500원짜리 고스톱도 안돼요'
송곳처럼 생겼다하여 '송곳봉'이라고 하는 봉우리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으며 꾸불꾸불한 봉우리 능선사이로 구멍이 나 있는 모습이 마치 저 산이 수석이라면 관통석으로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리분지를 끝으로 육로관광을 마치고 날이 어둡기 전에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바삐 차를 움직인다. 투막집, 너와 집을 지나가는 차창너머로 바라보며 돌아오는 도중 피곤해서인지 잠이 들었나보다. 깨어보니 도동약수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동항은 정말 한폭의 그림이다. 어두워지자 곳곳에 전등불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울긋불긋한 집단장이 관광객을 위해 배려를 해준 것 같다. 바다와 산과 구름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다음호 계속

김성운 회장<영광군등산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