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멀어진 사람들도 내 고객”
옥당골칭찬릴레이 / 서귀님씨 / 영광읍
2007-07-12 영광21
서 씨가 가는 날이면 노인들은 마치 소풍을 맞은 어린 아이처럼 들뜬 표정으로 옹기종기 한 자리에 모여 그를 기다린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꾹꾹 누르는 마사지가 그렇게 시원할 수 없다”며….
미용업계 최고 영예의 자리이며 기술사와 함께 기능계의 박사학위와 동등한 위치인 미용장으로 잘 알려진 서 씨는 단골고객들에게 끊임없이 웃음과 안부를 던진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쉴틈없이 찾는 요술가위헤어리더는 사랑을 베푸는 장소다.
항상 이곳이 정겨운 이유는 서 씨와 직원들이 봉사를 늘 곁에 두고 있기 때문. 복지시설을 찾아 꾸준한 봉사를 잊지 않고 있는 이들은 시설을 방문해 커트 등을 무료로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미용실을 찾아온 지체장애인, 독거노인에게도 무료로 미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의 스케줄이 꽉 차 바쁜 직원들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미력한 손길이나마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전했다. 서 씨와 직원인 헤어디자이너 2명은 10평 남짓한 미용실에서 본연의 업무인 미용 말고도 고객들을 위한 갖가지 상담자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가진 기술로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서 씨는 “직원들과 더불어 치매나 질병 등으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머무는 곳을 찾아 미용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과 주고받는 환한 미소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고 보람을 전했다.
그는 몇해 전부터 소년소녀가장 등 청소년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메마른 지역사회에 청량함을 전하고 있다.
서 씨는 쉬는 날에도 “쉬면 오히려 몸이 피곤하다”며 봉사활동을 잇고 있다.
직원들은 “원장님의 마음씀씀이는 비단 봉사만이아닌 미용작업을 할 때도 자신보다 직원들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읽을 수 있다”며“미용과 봉사에 대한 깊은 사랑과 보람을 알려줘서 고맙고 원장님을 따라 미용봉사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봉사활동과 더불어 후진양성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그는 “공부를 좀 더 해서 대학 강의와 제자를 키우고 싶다”고 말하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준 직원들이 제일 고맙고 활동의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족하지만 늘 찾아주고 다른 고객들까지 추천해 모시고 오는 마음이 너무 고마울 뿐이다”며 “지금까지 했던 봉사활동은 물론 미용도 더욱 많이 배우고 공부해서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가겠다”며 관심과 애정을 부탁하는 서 씨는 가위손을 통해 사랑을 전파하며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사회를 밝히는 또 하나의 등불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