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건강도 챙기고 몸매관리도 되니 일석이조”

영광을 일구는 여성 / 박정미<홍농 광장지도자>

2007-07-13     박은정
‘그 고운 두눈에~ 눈물이 고여요~♩ 그 무슨 슬픔이 있었길래 울고 있나요~♬’

가수 전영록이 부른 노래를 요즘 유리상자가 다시 리메이크해서 부르고 있는 ‘내사랑 울보’가 해저문 저녁시간 홍농 한전기공사택 운동장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소리를 따라가 멈춘 곳. 그곳에는 주민들이 에어로빅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지도에 여념이 없는 박정미(33)씨. 유치원 꼬맹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온가족이 모인 이곳에서 멋진 동작을 선보이는 그의 모습이 건강하고 아름답다.

홍농 단덕리 구사마을이 고향인 박 씨는 한전기공에 근무하는 남편과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에어로빅에 관심이 많았던 박 씨는 결혼후 에어로빅을 시작해 취미로 즐겨오다 지난 2004년 전문강사자격을 취득했다.

홍농서초 방과후 학교 강사로도 활동했던 그는 영광군생활체육협의회에서 모집한 광장지도자로 뽑혀 지난 4월부터 이곳에서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기초에어로빅인 생활체조를 주민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한전기공사택을 비롯한 주변 원빌라 해주아파트 등의 주민이 많게는 80~90명에서부터 평균 50여명이 참석해 주말을 제외한 매일 저녁 성황을 이루지만 바닥 조명 음악 등 운동을 하기에는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처음에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텅빈 사막처럼 덩그러니 운동장 하나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주민들이 하나 둘 관심을 보이면서 시설도 조금씩 갖춰지고 최근에는 시설을 보강해준다는 제의도 들어오고 있습니다”라며 점점 발전돼 가는 현장을 소개하는 박 씨는 “이곳에서 큰 대가를 바랬다면 아무것도 못했을 겁니다. 첫째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즐겁게 참여하는 주민들이 있기에 용기와 의욕이 몸을 이끌고 자리를 지키게 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보람을 전했다.

요즘은 누구나 한가지 이상의 운동을 즐기며 각자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곳에서 실시하는 광장지도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잇점으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야외지도인 관계로 오는 10월까지만 문을 열 계획이다. 마침 동작을 익혀 따라하며 신이 난 주민들은 기간의 연장을 희망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지원과 실내공간이 절실한 상태가 안타까운 상황.

“주민의 건강을 돕고 그로인해 제 몸매도 관리되니 그 기쁨이 배가 됩니다”라는 박 씨는 여건이 허락하면 언제나 주민을 지도하며 함께할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