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성리 포도 있게 한 장본인

앞서가는 농업인⑥ 신성리 포도 주역 김봉환씨<염산면>

2003-05-16     영광21
신성리에서 포도농사를 제일 먼저 지은 김봉환씨는 현재 2천여평의 하우스에 포도를 17~18년째 재배해오고 있다. 일반벼농사를 해오다가 더 낳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을 찾다 포도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신성리에서 처음 3농가로 포도농사를 시작해 지금은 30여 농가가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처음엔 주변에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후 포도로 벼농사보다 많은 소득을 올리자 주위에서도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포도로 소득을 올리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농업은 농민들의 생활 수단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품질을 인정받을 때 기분이 좋다.

"처음에 노지에 포도를 재배하다 600여평의 하우스를 신설해 포도를 재배했으나 기술적인 면이 부족해 고온장해로 인해 모조리 죽어버리는 피해를 입기도 한 김씨는 그때가 지금까지 포도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라고 한다.

그는 이런 시련에 아랑곳하지 않고 포도를 다시 심어 기술센터를 통해 기술을 익히고 선진지를 찾아다니며 연구했다. 김씨는 "우선 농사는 땅이 좌우한다.

뿌리가 잘 자라야 잎도 잘 자라기 때문에 땅관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농사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퇴비를 많이 하고 미생물을 넣어줌으로써 토양의 통기성을 좋게 하는 등 땅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김씨는 신성리 포도 작목반장을 10년 넘도록 해오다 올해부터 다른 사람에게 넘겨줬다. 그동안 신성리 포도를 알리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신성리 포도는 현재 품질인증은 획득했으며 친환경 농산물 인증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신성리는 기후나 토양이 포도농사에 알맞은 것 같다고 말하는 김씨는 서해안 간척지라 유기물이 풍부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다른 곳에 비해 당도가 높다고 한다. 거기에 해풍에 실려오는 각종 성분들이 병해를 막아주고 습도를 잘 맞춰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다에 인접해 있어 바람을 막아주지 못해 태풍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태풍피해를 막기 위해 하우스를 단단하게 지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시설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노지재배는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김씨는 노지에 비해 하우스 재배는 병이 적어 농약 사용량이 적고 관리가 편하고 고온에서 자라 당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고 한다.

김 씨는 "장기적으로 보면 하우스 재배나 비가림 재배로 전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당도나 품질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우스나 비가림 재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5년 전부터 양돈을 겸하고 있다. 경제에 도움이 되고 돼지 1,500마리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면 농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르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농민이 살아야 지역상권도 산다는 공생의식이 필요하다"며 "농산물도 소비자가 환영해 줘야 하기 때문에 양심껏 농약으로부터 안전하게 농사를 지으니 우리농산물을 많이 애용해주라고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