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진수성찬으로 먹고 산당께”
경로당 탐방 96 - 오송경로당 <군서>
2007-07-26 영광21
‘전주민이 혼연일체가 돼 우리면 환경정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특히 금년도 영농폐기물수거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기에 이 상장을 수여함’이라고 적힌 상장이 먼저 눈에 띄는 이곳은 벼, 고추, 담배, 감자 등을 재배하고 폐품수집 등으로 마을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1년 지어져 남자어르신 10명과 여자어르신 27명으로 총 37명의 회원들이 노년을 의지해 가고 있다.
65~87세의 어르신들이 날마다 모여 점심식사를 나누는 이곳은 점심식사에 필요한 경비마련을 위해 농사를 짓는 일부 어르신들은 쌀을 기부하고 그외 어르신들은 1년에 6만원씩을 회비로 내놓고 있다.
이밖에도 1월과 8월에는 정기총회를 개최해 마을의 애·경사를 의논하고 자발적으로 부식비를 보태 부족함 없이 경로당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군서면 만곡4구 오장동마을과 영광읍 송림리 일부가 합쳐져 오송마을이라고 불리는 이곳의 어르신들은 화투, 장기, 바둑, 노래로 황혼의 우정을 다지고 있다.
올 4월 고창 구시포로 나들이를 다녀온 이곳 어르신들은 1년에 3번 정도 야유회를 가지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나종환(83) 어르신은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많아 거의 숙식을 이곳 경로당에서 해결하고 있으며 식사를 할 때는 이 집, 저 집에서 서로 음식을 가져와 진수성찬이 돼 즐거운 식사가 된다”며 “딱히 어려운 것은 없지만 경로당 건물이 낡아 군의 지원을 받아 새로 지으려고 하는데 부지마련이 안돼 신축이 늦어지고 있어 우선 보수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이곳 오송마을은 부녀회가 마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대부분 주민이 부녀회, 노인회 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단체에 속해 있어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에 어르신들을 비롯한 마을 전체 주민이 함께 하고 있다.
쌀이나 채소 등을 돌아가면서 경로당에 기부하고 애·경사를 함께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도우면서 마을의 발전과 화합을 일궈가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의 이웃사랑은 주변마을의 훌륭한 본보기로 주변에 따뜻하게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