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농심이 세상 지배하는 날 꿈꿉니다”
농업발전일구는 사람들 / 영광농협대마지소 월산2구영농회
2007-08-02 박은정
점심식사를 마치고 모정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마면 월산2구영농회(회장 이정환) 회원들도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이른 새벽과 오후 농토를 둘러보며 농사일을 챙기고 있다.
태청산 줄기인 월랑산자락 품에 안긴 월산2구는 55가구에 60여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그중 45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월산2구영농회는 일부회원이 딸기를 재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벼, 고추 등을 주로 재배하고 유난히 담배농사를 많이 짓는 것이 특징이다.
이정환 영농회장은 “대마지역에서는 담배농사를 제일 많이 지을 것이다”며 “담배농사가 손이 많이 가고 힘들기는 해도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돼 우리 마을에서는 선호하고 있으며 올해는 담배농사가 잘 지어져 날씨가 도와 건조만 잘되면 소득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그는 또 “농사도 농사지만 우리 마을은 주민간에 단합이 잘되고 서울 향우들도 높은 관심을 갖고 마을을 후원해 주변마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특히 마을운영을 의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공동으로 4,000여평의 논을 경작하고 있으며 태청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을 마시며 공기 좋은 곳에서 생활해서인지 주민 모두가 장수하고 있다”고 마을 자랑을 덧붙였다.
최근 몇년간 향우들의 발길이 뜸해지기는 했어도 이곳은 정월대보름이면 향우들이 서울에서 내려와 잔치를 펼치고 회관건립비와 마을 공동토지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고령이라 힘든 농사일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따르지만 큰 질병없이 마을 어르신들이 장수해 회원들의 기쁨이 되고 있다.
회원들은 “농협은 농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어서인지 다른 기관에 비해 친절하고 투명한 경영과 농협이용에 대한 이익배당으로 농민에게 신뢰를 얻고 있지만 일부 제외된 비료와 같은 농자재까지도 이익배당금 범위를 넓혀주면 더욱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곳 월산2구영농회도 여는 농촌처럼 쌀값하락과 농자재인상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려움을 탓하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지혜를 모으며 침체의 일로를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
“어렵다고 손놓고 있으면 누가 대신 농사를 도와 준당가. 어려울수록 더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제. 그리고 세상은 마음먹고 살기 나름이여”라고 애써 힘겨움을 감추려는 이곳 회원들의 강한 의지가 안타까움으로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