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옥당골 칭찬 릴레이 / 방기선 / 홍농읍

2007-08-09     영광21
“70년대 이후 빠른 산업화로 젊은 세대들이 다들 도시로 올라가서 우리 마을 57가구 중에도 40대 두명만이 젊은이 축에 속하고 모두가 60세 이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라는 홍농읍 진덕리 방기선(62) 씨는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고 없는 고향을 62년 동안 묵묵히 지켜오고 있다.

그는 3년간 홍농읍이장단장을 맡아 주민들의 심부름을 하고 각 마을 이장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같이 풀어가며 홍농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작게는 읍민들의 화합, 크게는 지역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살기 좋은 홍농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내비치는 방 씨는 홍농초총동문회 부회장, 홍농발전21 부회장을 역임하며 고향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으로 동분서주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지역발전에 많은 공을 세우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홍농읍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이지만 반면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리더쉽으로 마을의 발전을 이끌고 방기선 이장단장 만큼 마을일에 적극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많은 상을 수상한 것을 보았지만 설령 대통령표창을 받아도 절대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며 그가 지역에 보여준 열정을 보상해 주고 싶어 했다.

“농촌이 살아나야 도시도 살아나고 우리 농산물을 애용할때 농촌과 도시가 활성화 될 것이다”고 강조하는 그는 열악해져 가는 농촌환경속에서도 고향지킴이로서 결코 고향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각 마을의 이장들과 고충을 나누며 최고의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급속한 세계화의 흐름속에 WTO, FTA 등 농업개방으로 농산물의 수입속도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져 농업에 손을 놓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홍농을 광광명소와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으로 야심찬 부흥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고향의 걱정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도 돌보며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을 조화롭게 이끌어 가는 강 씨는 “지역의 심부름꾼과 행정의 전달자로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바라볼때면 안타까움이 크다”며 “얼마 되지는 않지만 각 마을 이장들과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베푸는 마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와 활기를 잃고 적막하기만한 농촌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고대한다”며 “젊은 세대가 터전을 잡고 정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며 남은 날들도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정든 고향을 등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거나 자녀를 교육시키기 위해 떠났다.
그 또한 그런 유혹이 없지 않았으리라 만은 향을 지켜냈고 앞으로도 지켜갈 것이다.

그의 이마에 굵게 패인 주름살이 그간의 노고를 말해주듯 고향발전을 이뤄내길 기도하는 간절함이 절실한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