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필요한 각종 물건 제공하는 ‘만물상’
우수업체탐방 182 / 대성철물
2007-08-12 박은정
10평 남짓한 자그마한 공간에 위치한 이곳은 각종 철물이 즐비하다. 나름대로 위치를 잡고 자신의 자태를 뽐내며 다양한 물건들이 걸려있지만 얼른 보기에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정감이 가는 것은 왜일까?
“아저씨 열쇠를 잃어버려서 그러는데요. 열쇠 좀 새로 파주세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비상용 열쇠를 가져와 복제를 부탁하고 있다. 대성철물은 주요 취급품인 철물 외에 열쇠의 판매와 복제, 출장열쇠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칩, 카드 등을 이용해 문을 여는 디지털열쇠의 등장으로 가족이 각자 열쇠를 소지하는 경우가 줄고 있지만 불과 얼마전만 해도 발이라도 달린 것처럼 열쇠가 어디론가 사라져 문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그럴때마다 그들에게 대성철물은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출장을 나가 직접 문을 열어주거나 방문하는 고객에게 열쇠를 새로 파주며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저는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해 여러직업을 가져보았습니다. 평소에 손재주가 남달랐던 저는 광주에서 먼저 철물점을 오픈한 지인의 추천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라며 철물점 개업동기를 밝힌 김대성 대표는 “워낙 취급하는 품목이 많고 고객이 직접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출장이 잦아 피곤하기도 하지만 고향을 지키고 고향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긍지가 사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자부심을 밝혔다.
고향과 주민 지키는 해결사
염산 두우리가 고향인 김 대표는 군남에서도 오랫동안 생활했고 LPG가스업을 하다 지난 2000년 사업을 전향해 7년째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에서 필요한 크고 작은 부속품부터 모든 설비 또는 공사에 필요한 부품을 취급하다보니 김 대표는 어지간한 수리는 기본이고 수도, 가스, 보일러수리에 이르기까지 만능이 다됐다.
“작은 일은 못하고 큰일은 출장 나가 해결해 주는 그런 영업을 해서도 안되지만 할 수도 없습니다. 알고 보면 간단한 일이지만 모르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는 것이 수리거든요”라며 고객을 대하는 자세를 밝힌 김 대표는 “특히 농촌지역이다 보니 홀로 지내는 나이드신 어르신이 많아 단순히 물건만을 팔아서는 안되고 그들의 손이 돼 드려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만능박사 ‘맥가이버’?
1남3녀의 아버지인 그는 제부모를 섬기듯 주변어르신들을 챙기고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는 비용을 받지 않고 불편함을 해결해 주고 있어 주변의 칭송이 높다.
김 대표에게 늘 도움을 받는다는 한 어르신은 “김 씨는 사람이 소탈하고 좋아. 주인을 닮았는가 집도 여기저기가 늘 고장나며 성치 않은데 전화만 하면 그때마다 달려와 도와줘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라고 칭찬을 거들었다.
봉사단체인 정주라이온스클럽 회원이기도 한 그는 사업을 통해 큰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사업의 발전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가게도 좁고 건축자재도 취급하고 싶은 욕심에 넓은터로 자리를 옮겨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작은 물건을 구입하는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고 저도 비록 장소는 협소하고 누추하지만 주민 가까이 있고 싶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사연을 밝히는 대성철물의 김 대표는 지역의 맥가이버(?)로 불리며 오늘도 씩씩하게 주민의 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