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건강함으로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 이끈다

지역아동센터 ③ - 초록디딤돌지역아동센터

2007-08-15     영광21
절기상으로는 입추가 지났지만 무더위와 게릴라성 폭우가 불쾌지수를 높여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방학의 중반을 넘기고 곧 개학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는 학교에 제출할 과제물정리에 정신이 없다.

가정에서 차분히 자녀를 돌볼 수 있는 부모들이야 방학이 분주스럽기는 해도 큰 걱정이 없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들은 방학처럼 마음이 불편하고 자녀들에게 미안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요즘은 이러한 부모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복지시설인 지역아동센터가 곳곳에 있어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고 있다.

영광읍 백학리에 위치한 초록디딤돌지역아동센터(센터장 백종옥). 이곳 또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녀, 맞벌이부부의 자녀 등 환경상 방치되기 쉬운 가정의 아동에게 결식상황 해소, 생활습관지도, 심리안정, 교육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한옥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들어서는 입구의 초록색 잔디가 편안함을 전해주며 전체적인 구조처럼 나지막한 안정을 느끼게 했다. 방학중이라 오전부터 나왔을 아이들이 교사의 지도아래 조용히 집중하는 모습이 편안해 보이면서도 장난스럽다.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원불교 3대 사업인 교화교육자선의 하나로 사회현상과 국가정책에 발맞춰 아동양육에 대해 보호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지역내 소외된 아동을 보호하는데 목적을 두고 지난 2006년 6월 개원했다.

초등학생 20여명이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학교방과후 이곳을 들려 오후 6시까지 학습지도, 숙제지도 등 개개인 수준별 학습을 꼼꼼히 지도받고 있다. 요즘은 방학기간이라 오전 9시부터 문을 여는 이곳은 점심과 간식을 제공하며 일반가정에서 어머니가 자녀를 돌보듯 정성어린 보호를 전달하고 있다.

기초학습지도 외에도 이곳은 자원봉사자와 한수원(주)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마음바라보기, 교사출신이며 현재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형택씨로부터의 한문공부, 수화통역센터 김정선 수화통역사의 수화지도, 이주여성과의 결혼으로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체험, 종이공예, 공동체놀이, 독서지도, 미술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지성 교무는 “최근 가족해체현상의 심화로 조부모나 편부모가정에서 아이들을 부양하는 결손가정이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아동의 보호자가 대부분 생업에 종사하고 있어 방과후 아동보육과 학습지도에 어려움이 많고 하교후부터 보호자 귀가시간까지는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어 비행이나 탈선이 증가하는 등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역할을 아동센터가 담당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습을 담당한 김민정 교사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지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차츰 정서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하교가 빠른 저학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라며 방과후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걱정이 많은 학부모들을 위해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고 많은 참여와 관심을 희망했다.

늦여름 비를 맞고 촉촉한 자태를 뽐내는 뒷터의 유기농먹거리가 아이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믿음을 전달해 주는 이곳은 첫돌을 넘기고 씩씩한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