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은 정으로 고객 맞이하는 고향집 같은 곳

우수업체탐방 183 / 법성 만나식당

2007-08-15     박은정
법성면 소재지로 들어가 법성포항 쪽이 아닌 법성면사무소가 위치한 곳으로 향하는 사이 길을 따라 가다 도착한 만나식당(대표 한입례).

입구에 건물 옆으로 들어가라는 화살표를 발견하지 못하고 밖으로 난 출입구를 잘못 열고 들어선 곳에는 밑반찬으로 나갈 음식을 만드느라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주방에 달려 다용도실로 이용되는 듯한 공간인 이곳에는 매운탕과 게장으로 다시 탄생하기 위해 냉동고를 탈출한 하얀 얼음성에로 무장한 꽃게의 싱싱함이 눈길을 붙잡았으며 구질구질 비가 내리는 날씨에 전부치는 냄새는 코끝을 자극하며 입안에 군침을 돌게 했다.

제대로 안채를 찾아 들어선 곳은 밖에서 본 양옥의 구조와 다른 한옥구조로 꾸며져 있었다.

차분히 방에서 식사를 하도록 객실이 나눠진 이곳은 크게 꾸며지지 않은 모습이 일반가정집에서 밥상을 받는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음식은 정성이 담겨야…”
오래전에 조그맣게 터를 잡아 식당을 시작한 이곳은 30년이 넘게 운영되고 있으며 복탕, 아구탕, 꽃게탕, 아구찜, 조기매운탕, 각종회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탕과 찜을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주메뉴는 물론이고 따라 나오는 반찬들까지도 맛이 깊고 풍부해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 대표는 “별다른 것은 없어요.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면 되요. 음식에도 마음을 담으면 더 맛있어 지는 법이니까요”라며 “또 음식은 무엇보다 재료가 싱싱해야하고 양념을 아끼지 않아야 제 맛이 나지요”라며 평범하면서도 심오한 뜻이 배인 그만의 비결을 밝혔다.

전국에서 유명한 음식점을 보면 먼저 위치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장소도 그리 넓지 않으며 별다르게 꾸며진 것이 없어도 널리 알려진다는 것이 공통. 만나식당도 큰 도로가도 아니고 밖으로 드러난 곳에 위치해 있지는 않지만 맛만큼은 최고를 지키며 이어오고 있어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술마신 후 숙취해소에 으뜸이라는 복탕, 통통한 콩나물과 미나리 미더덕 등의 얼큰한 양념에 먹음직스럽게 버무려진 아구찜, 구수한 국물에 끓여진 꽃게의 속살, 생조기로 끓여진 매운탕 그리고 제철에 나오는 싱싱한 회까지 이곳 만나식당은 맛있는 먹거리의 유혹이 고객을 늘 즐겁게 하고 있다.

어머니손맛으로 인정까지 전달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곳을 애용했다는 한 단골손님은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어머니의 손맛입니다.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자주 찾고 있습니다”라며 “거기에 주인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이 더해져 시골에서나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정을 받아 더욱 친근감이 느껴지고 말입니다”라고 이곳을 설명했다.

딸을 비롯한 3명의 아주머니가 일손을 돕고 있는 이곳이지만 그들은 단순한 보조자일뿐, 모든 요리는 한 대표가 직접 맡아 하고 있다.

그것은 식구들을 못 믿어서가 아니고 한결같은 맛을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한 대표의 약속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음식을 만들 것”이라는 한입례 대표. 그의 각오처럼 이곳은 지역의‘맛집’으로 전통과 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무엇인가 얼큰하고 시원한 음식이 당기는 날, 평소 아끼던 지인을 초대해 법성 만나식당을 찾아도 손색이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