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데스크칼럼

2007-08-15     영광21
남북당국은 오는 8월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막상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되자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하던 사람들의 입에서조차 이제는 쓴소리, 단소리를 포함한 온갖 말들이 사방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번 제2차 정상회담은 2000년 6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실로 7년만에 열리는 정상회담이다. 일단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는 그 자체로 충분히 환영할 일이고 작은 소통들이 모여서 큰 물줄기를 이룬다는 점에서는 어떤 시비도 불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민간ㆍ경제분야의 교류는 그동안의 세월이 보여주지 못했던 엄청난 진척이 있었다.

또 남북간의 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본격적으로 텄다는 것은 정치적인 성향에 상관없이 분명한 사실이고, 이것이 앞으로 있을 남북간의 본격적인 통일논의에 획기적인 동기를 제공할 것이란 점도 예외없이 인정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 와중에는 여러가지 논란과 갈등도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지엽말단적인 문제들이거나 혹은 정치적 이익에 급급해 딴지를 걸기 위한 트집에 가까운 언행이었음은 지난 궤적을 살펴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동안 북한 핵실험 등 남북관계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남북 사이에 정상회담이 없었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었다. 이제라도 남북 최고지도자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그동안 산적한 문제들을 풀게 되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크게 보아 두가지 종류의 문제들을 다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남북간의 경제협력 확대,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적 문제해결, 사회문화 교류의 확대와 같은 남북관계 관련 문제를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개선, 북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력,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 등 남북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관계되는 주요 현안들을 다루게 될 것이다.

지난번 제1차 정상회담이 남북문제, 민족문제만을 다루었다면 이번 제2차 정상회담은 남북문제뿐만 아니라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정상들은 그동안 대내외 환경조건들에 너무 얽매여 여태껏 제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못했던 아쉬운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그동안 막혔던 문제들을 과감하게 해결하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정상회담의 정례화와 제도화도 가능할 것이고, 남북협력을 통해 우리민족이 주도권을 쥐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확보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대선정국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남북 정상회담 개최는 이미 합의돼 발표됐다. 또 북한 지도자 자신이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제의했다. 북핵문제 해결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시점에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북핵문제는 물론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결과 평화체제 구축 노력을 고무하고 격려하는 힘을 얻는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