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막바지 여름 건강 조심

데스크칼럼

2007-08-23     영광21
입추가 지나고 이제 처서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시기라서 예년 같으면 더위가 한풀 꺾일만도 한데 하늘은 연일 무자비한 폭염을 쏟아내고 있다. 낮에는 폭염에 시달리고, 밤에는 다시 열대야와 한바탕 씨름을 하느라 도무지 잠을 청할 수가 없다. 이웃나라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죽었다고도 한다. 이렇게 무더위가 계속되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특히 고온에서 장시간 힘든 일을 하거나 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어지럽고, 쉽게 피로해지면서 작업장에서는 산업재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땀으로 나간 수분과 염분이 제때 보충되지 않아서 일어나는 열피로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수분과 염분을 적절히 보충하면 빠르게 회복되고 후유증도 없어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이러한 열피로와 달리 아주 심각한 질병이 열사병이다. 이는 고온에서 체온조절 기능을 잃어 체온이 40 이상으로 상승하고 뇌 손상이 일어나고, 심하면 혼수에 빠지는 치사율이 높은 병이다.

고온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야외활동을 심하게 할 때 생기기도 하지만 고온에 노출된 노인과 만성병 환자, 어린아이들에게서 일어나기 쉬운 질병이다.

요즘처럼 폭염이 여러날 지속되는 시기에는 냉방시설이 안 돼 있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지내는 노인들에겐 특별한 주의와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질병이기도 하다.

첫 증상은 열피로와 흡사하지만 열사병 환자의 피부는 땀이 나지 않아 말라 있고 뜨겁다. 또 사람을 분간하지 못하거나 의식이 흐려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즉시 몸을 차게 식히면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최선책이라 할 수 있다.

또 더운 여름은 상한 음식물 섭취로 집단 식중독 발병이 우려되는 때이기도 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음식물을 청결하게 보관하는 것과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다.

거의 모든 장염이 오염된 손을 통해 음식물이나 입으로 감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는 것만큼 장염예방에 중요한 일은 없다.

그리고 손에 상처가 있으면 세균이 잘 번식하므로 이런 사람은 될 수 있는 한 음식을 조리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 증세에 대처한다고 하면서 흔히 잘못을 저지르기 십상인데 여기에는 두가지 사례가 있다.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약을 함부로 먹는 것과 설사를 하면 속을 비워야 한다고 해서 물조차 먹지 않고 굶는 경우이다.

이는 모두 잘못된 일에 해당한다. 지사제는 세균성 설사가 아니면서 꼭 필요한 경우 하루나 이틀은 쓸 수 있으나 자칫하면 증세가 오래 가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탈수현상은 설사의 가장 나쁜 결과로서 어른보다도 몸집이 작은 어린이와 젖먹이들이 특히 위험하므로 수분과 전해질 용액을 충분히 먹도록 해야 한다.

막바지에 달한 더위를 탈없이 이겨낼 수 있도록 건강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말 그대로 찜통더위 때문에 불쾌지수가 최악인 상태에서 무엇 하나 시원하게 해주지 못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국민들의 짜증은 극에 달해 있다.

몸으로 느끼는 더위야 자연의 섭리에 의해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만 마음의 더위는 오로지 마음을 식힐 수 있는 실제적으로 개운한 사건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한 여름 무더위만큼이나 답답한 마음을 저 멀리 팽개쳐버리게 하는 일은 진정 없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