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보듬어 바른 인성 키워간다
지역아동센터 ⑤ - 불갑원광지역아동센터
2007-08-30 박은정
방학 과제물을 정리하는 초등학생의 콧등에 맺힌 땀방울이 개학이 얼마 안 남았음을 대변해 주는 이곳 불갑원광지역아동센터(센터장 황금남)는 지난 7월 정식인가를 받아 개원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결손가정과 저소득층 아동 30여명이 방과후의 보호와 기초학습지도 등을 받고 있는 이곳은 지난 2005년 불갑면의 특수시책으로 불갑교당에서 장소를 지원받아 방과후 아동들을 지원하는 공부방으로 운영됐다.
면사무소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는 운영이 턱없이 부족했던 이곳은 면사무소 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주변의 관심으로 조금씩 정착을 해나갔던 것. 통학차량을 지원하는 사람, 학생에게 필요한 집기를 제공하는 사람 등 본인들의 주머니를 털고 몸으로 부딪치며 봉사를 아끼지 않는 주변사람들의 정성이 더해져 지금의 훌륭한 보금자리를 탄생하게 했다.
황금만 센터장은 “조손가정의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던 초창기, 아이들을 돌본다고 모아 놓기는 했지만 사랑받지 못하고 소외됐던 불만이 폭언과 폭행으로 표현돼 무척 힘들었다”며 “하지만 주변의 정성어린 관심과 후원이 아이들을 제자리로 돌아오게 했고 지금은 통제의 어려움없이 원할한 보호와 교육으로 안정된 모습이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대부분 다른 지역아동센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지만 이곳은 4~6세의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저학년학생을 대상으로 숙제지도 등 개개인 수준별 학습을 꼼꼼히 챙겨주고 있다. 또 외부의 지원을 받아 수화지도, 다문화가정체험, 종이공예, 공동체놀이, 독서지도, 미술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방학기간이라 오전 9시부터 문을 여는 이곳은 점심과 간식을 제공하며 일반가정에서의 어머니가 자녀를 돌보듯 정성어린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양보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며 움츠렸던 마음의 날개를 활짝 편 이곳 불갑원광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 어려운 환경속에서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됐던 이곳의 아이들은 힘겨웠던 방황을 접고 많은 이들의 따뜻한 격려와 지원속에 심리적인 안정과 바른 인격을 형성해 나가며 미래를 향한 꿈을 맙껏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