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주먹구구식 입찰 `물의'
민간보조사업 계약당사자 대신 발주부서 입찰대행
2007-08-30 영광21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낙월면 월촌리 소재 안마어민회관 신축공사에 대한 민간보조사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주부서인 해양수산과가 군청 홈페이지에 업자선정을 위한 입찰공고 직후 등록된 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수기입찰을 실시했다는 것.
그러나 이날 입찰은 요즘 일반화되고 있는 전자입찰 대신 수기로 이뤄졌다. 입찰 장소에는 어촌계장의 처인 유 모씨만이 입회하고 해양수산과 직원들에 의해 입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낙월면 안마어민회관 신축공사는 국비 70%, 도비 15%, 군비 15%로 316.26㎡에 건축비, 전기시설비, 설계비, 감리비 등 총 3억174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해당 사업은 건축비가 2억3,874만원에 낙찰됐으며, 전기시설비 1,511만원, 설계 625만원 등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안마도 어촌계장은 “당초 선정된 업자와 다음날 계약을 할 예정이었으나 군청직원의 강요로 보조사업 입찰대행 의뢰 공문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군 담당자는 “최종결제가 안된 상태에서 업자를 선정한다는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어 이를 말렸다”며 “입찰을 하면 공정성이 있어 대행을 해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마을주민 K 모씨는 “안마어민회관 신축공사 과정에서 안마도 어촌계장의 친인척인 김 모씨가 공사한 것으로 안다”며 “건설업 면허도 없는 사람이 공사를 해도 관리감독은 전혀 않고 불법이 판을 쳤다”고 말하고 있어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양수산과는 상낙월 와이어책수리소 신축공사도 이 같은 방법으로 입찰을 실시해 업자를 선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두우리어촌체험마을 조성사업도 같은 방법으로 업자를 선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영광군에서 입찰대행을 할 수 있는 곳은 주계약부서인 경리계와 각 읍·면사무소, 농업기술센터, 보건소 등에서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