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간의 정과 단합이 희망으로 이어진다”
영광농협 대마지소 원흥리1구영농회
2007-09-06 영광21
밭작물이 아기자기하게 심어진 가운데 아담하게 자리한 마을 대마면 원흥리1구. “고추를 얼른 따야 겠는디 워째 비만 오고 이런댜아.” 늦여름 폭염속에 고추를 따느라 지쳤을 만도 한데 비로인한 잠깐의 휴식도 부담스러워하는 영광농협 대마지소 원흥리1구영농회(회장 이순상) 회원들의 목소리에서 성실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잠시잠깐 비갠 하늘이 높은 청정함을 전해주는 이른 오전시간. 올해 농사가 예년에 비해 풍작을 이뤄서인지 모정으로 모이는 회원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한결같이 밝고 평화로와 마주하는 마음까지 기분 좋게 한다.
원당과 구원당 2개의 자연마을이 행정리를 형성한 이곳 원흥리1구는 40여가구 50여명의 주민이 가족같은 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그중 30여명이 영농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곳은 논농사와 담배 고추농사가 많고 콩 땅콩 메밀 등의 잡곡 등도 골고루 심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일미와 동진1호 품종의 벼를 심어 재배하는 이곳은 영광농협 미곡처리장과 계약재배를 통해 출하하고 있으며 남은 물량은 공공비축미 정부수매와 상인을 통해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이곳은 재배해 말린 담뱃잎은 담배인삼공사에서 계약물량 전량을 수매해가고 벼와 고추 그리고 그 외 잡곡도 농협과 물량을 계약해 그에 맞춘 재배로 비교적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농사가 잘 지어져 큰 걱정은 없지만 반대로 농작물이 과잉생산돼 가격이 하락해 아쉽다”며 처한 농심을 털어놓는 회원들은 “우리가 정성을 다해 지은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파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농협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고 특히 수매와 판로에 많은 힘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을 이장을 함께 맡고 있는 이순상 영농회장은 “우리마을은 60~70대 노인들이 많은데다가 특히 혼자지내는 여자어르신이 많아 힘든 농사를 짓는데 애로가 많다”며 “고령화되고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어르신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협력해 난관을 극복하며 마을을 화목하게 이끌어 늘 감사할 따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이 우평댁 오늘부터 군민의 날 행사가 열린다는데 후딱 해놓고 구경갑시다”라며 일손을 재촉하는 어머니 회원들. 남편을 먼저 보내고 난후의 외로움과 품에서 떠난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논밭일로 채워가며 위로하는 그들의 황혼이 가슴 아픈 농촌현실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