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타국에서 느끼는 우리민족의 근면성과 강인한 생명력
무한한 가능성과 빈부격차 양면 보는 중국
2007-09-13 영광21
영광청년회의소(회장 김동영)가 지난 8월30일부터 9월3일까지 4박5일동안 영광 관내 중·고등학교 학생 38명을 대상으로 우리역사 바로알기 일한으로 중국현지 <고구려 역사탐방>을 실시했다.
중국의 동북아공정에 의리역사 왜곡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미족의식 고취와 우리민족의 위대한 역사를 바로 인식시키기 위해 진행된 이번 역사탐방을 해룡고 하일성 학생의 기행문과 함께 느껴보자 / 편집자 주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뛰었다. 가득 기대를 품고 버스를 타러갔다. 가보니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중학교 친구, 후배들. 버스를 타는 도중에 안내를 받으며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했다. 즐거운 상상을 하며 도착한 곳은 인천국제공항. 처음 그렇게 큰 공항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륙후 계속 중국을 생각하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드디어 심양의 도선공항에 도착했다. 복숭아 도(桃), 신선 선(仙)이라는 한자를 쓴다고 한다. 그곳이 원래 복숭아밭이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고궁에 도착했다. 그곳은 청나라 태조, 태종, 세조가 도읍을 삼았던 곳이라고 했다. 조선의 병자호란의 수치스러운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었다.
역시 중국을 정복한 제국의 면모답게 궁은 웅장했다. 이러한 특색 있는 그들만의 건축양식은 지금은 어디 갔을까? 한족에게 동화돼 결국 민족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지금은 유적만 남아있는 그들을 보며 우리가 지금 서양을 동경하고 있는데 그들 여진족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심양 한인타운의 한글간판
고궁 유적지 방문후 한인 타운을 방문했다. 그곳 낯선 타국에서 우리 한글 간판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모두 풍족한 듯 한 얼굴이어서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게 되어 새삼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다.
친구 3명과 함께 화려한 중국 거리에 나갔다. 돌아다니다 보니 가장 큰 문제는 언어소통, 두 번째는 길 정보가 없는 것이었다. 내가 듣기로는 중국인은 자부심이 대단해서 외국말을 배우려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실제로 보니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회적 문제, 빈부격차를 직접 눈으로 보니 차이가 너무 난다고 생각했다.
"타국에서는 모두가 애국자"
이렇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빈부격차문제를 중국정부에서 조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호텔에서 친구들과의 조촐한 파티를 하면서 한국방송을 보며 조국을 그리워했다. 그리고는 한 구절이 떠올랐다. '타국에서는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
다음날인 31일 아침 일찍 추위에 몸을 떨며 일어났다. 잠결에 씻고, 아침밥을 먹으러 갔다. 아침부터 고기라니 정말 깜짝 놀랐으나 먹어보니 괜찮았다. 푸짐한 조식 후 호실로 와서 창밖을 보니 출근시간이라서 그런지 교통이 많이 밀렸다.
그런데 사이에 끼어들기하는 차, 사람들이 매우 많아 위험해 보였으나 사고가 잘 나지 않는다는 거에 깜짝 놀랐다. 버스를 타고 새로운 목적지, 졸본성을 향해 갔다. 고구려의 첫 도읍지이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며 중국의 눈부신 성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가이드의 말씀을 들어보니 그들은 중국판 '새마을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을 그들도 배우려 하는 것이다. 고속도로 양옆을 보니 산, 들을 모두 뒤덮는 건 옥수수. 대량생산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수출증대로 이어가려 하는 것이다. 조금 뒤 고속도로에서 나와 국도로 접어들었다.
국도로 조금 가다보니 나무를 다듬어서 예쁘게 만드는 가게들이 나왔다. 중국을 계속 보아오니 대량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무엇이든지 많이.
국도에서 산길로 덜컹거리는 길을 견뎌서 도착한 곳은 졸본성. 버스를 타고 상당한 거리를 올라온 후 죽음의 계단 999개를 올라 조금 더 이동하자 해발 804m 졸본성의 핵심부에 도착했다, 그곳은 지휘본부로서 고구려군이 숱한 외침을 막아냈던 곳이다. 나는 고구려의 후예로서 무한한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고구려 졸본성 사진촬영 NO(?)
정상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중국의 동북공정 정책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중국의 동북공정,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일까? 지금 우리는 그들의 음모에 맞설 어떤 대책이 있는가?
방문 3일째를 맞은 9월1일 오늘은 갈 길이 멀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민족의 명산이라 일컬어지는 백두산. 4시간이 넘는 버스 여행동안 한 탄광촌을 봤다. 그 탄광촌을 보니 우리나라의 강원도 태백이라는 도시가 생각이 났다. 이제는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보였다. 폐가가 즐비하고…….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과연 우리의 '여행'이라는 것으로 우리의 생각을 합리화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들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무슨 생각을 하며 바라보고 있을까? 십중팔구 우리보다 낮은 문화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의문을 남기며 다시금 백두산으로 향했다.
다음호 계속
하상일<해룡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