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청 사무관 선발 개혁인사 평가 주류

10년간 전무한 여성간부 2명 선발·인사권자 영향력 축소 긍정적

2007-09-20     김세환
영광군이 지난 14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공석인 실과장과 읍·면장 등 간부 3명과 연말 결원이 예상되는 실과소장 3명 등 총 6명의 사무관 교육대상자를 선발하면서 행정직 1명과 보건직 1명 등 여성공무원 2명을 선발해 개혁적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영광군청 공무원 조직현황을 보면 총 600여명중 여성공무원이 150여명으로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98년 여성간부 퇴직이후 10여년 동안 사무관 승진심사에서 근무경력과 업무 추진력 등 우월한 점수를 받은 남성들이 모두 사무관 자리를 독차지해 왔었다.

이번 인사 결과를 놓고 군청 A모 여성공무원은 "여성들도 열심히 일하면 발탁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여성공무원들이 자세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영광읍의 주민 B씨는 "여성들이 주민과의 대인관계나 업무 추진력이 남성들을 능가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구조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번 인사가 양성평등에 한발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갈했다.

군청 5급 사무관급 이상 간부는 서기관 1명과 사무관급 과·소장 16명, 농업지도관 3명, 읍·면장 11명 전문위원 1명 등 총 32명이다. 그러나 그동안 여성간부가 1명도 없었던 점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할 때 상당히 뒤쳐졌다는 점에서 아쉬웠던 것이 현실이었다.

또한 이번 인사 과정에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인사권자 한 사람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축소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물론 군수권한대행 체제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승진후보자들에 대한 동료 공직자들의 다면평가가 승진대상자 선정에 변수로 작용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군청 C사무관은 "장단점이 있지만 과거에는 다면평가자 당사자 선정을 하루전 통보했는데 이번에는 평가 당일 불과 20∼30분전에 통보하는 등 승진대상자 선정에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또 인사권자의 영향력보다는 동료 공직자의 다면평가 결과가 대상자 선정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커 이를 일시적인게 아닌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인사행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5급 사무관 승진대상자로는 박정하 감사담당, 성석남 행정담당, 이희연 서무담당, 박선옥 지역경제담당, 박순자 건강증진담당, 정균화 복구지원담당 등 6명이 선정됐다.

또한 2007년도 영광군지방공무원 제한경쟁 특별임용시험에 ▶ 일반직 신승관(농업 축산) 김익희(해양수산 일반수산 ) 손지영(시설 건축) ▶ 기능직 서정규(운전) 조대형(운전) 이은호(사무보조 필기) 한광순(사무보조 필기) 황우섭(조무 사송)씨 등 8명이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