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의 만선 기쁨이 보람이고 희망”

옥당골 칭찬 릴레이 / 서상용 / 법성면

2007-10-11     박은정
꽃게와 대하잡이가 한창인 법성포구. 무르익은 가을들녘처럼 통통히 살이 오른 갈매기들이 높고 푸른 하늘을 유유히 가르고 있다.

짭짤한 바다 비릿내가 넘실대는 영광군수협 법성위판장. 경매를 마친 꽃게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짧은 스포츠머리에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건강하고 정열적인 서상용(38)씨. 하얀 트럭에서 몸을 내리며 어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그는 방문한 기자모습에 급(?) 부담되는 표정으로 의아함을 내비친다.

법성에서 3남3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지난 94년 10월 영광군수협에 입사해 어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그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총무과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5년부터는 주로 이곳에서 근무를 많이 했던 서 씨는 위판장이 서는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시간까지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동료들과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그는 수협의 대표위판 어종인 조기를 위판때 어민들의 관습적인 석(마리) 단위로 판매를 요구하는 것을 규격상자로 전환, kg으로 규격화된 경매시스템을 마련해 집계방식을 개선하는 등 정확한 어업생산통계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 매일 새벽 4시부터 실시되는 선어경매가 무질서하게 진행돼 어가하락은 물론 위판감소로 이어지는 등 문제가 많이 발생하던 것을 시간대별 경매참가로 경매방식을 변경해 어가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계통출하를 유도해 위판질서 향상은 물론 수산정책 기초자료인 수산통계 조사의 정확성에 기여했다.

더불어 수산물 매매 기록장 보고에 성실히 임하며 수산통계업무의 효율성과 정확성에 앞장서온 서 씨는 그 공이 인정돼 지난 8월8일 해양수산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함께 근무하는 동료직원은 서 씨를 “도서지역 어업인들에게 각종 수협정책자료를 성실히 제공하고 평소에도 찾아가는 민원활동을 실시하는 등 봉사활동을 통해 수협의 위상제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민들과 더불어 잘사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수산물을 널리 알리며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등 서 씨의 솔선하는 참여는 위판장의 활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광지역에서 개인적으로 매매하던 일반어업인(선주)을 위판장으로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중도매인의 경매참가와 독려, 새로운 선단을 물색해 계통출하를 권장하고 인근지역 어업인의 활어위판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서 씨.

“직업 특성상 이른 새벽에 나오고 어업인들과 어울리다보면 늦은 저녁에나 집에 들어가며 어장철에는 주말에도 거의 쉬지를 못하고 있다”고 아내와 초등학교 1학년, 4살짜리 아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는 그는 소속돼 있는 직장을 위하고 나고 자란 고향주민들을 위한 길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오늘도 열정과 인내, 평화와 희망, 겸손과 사랑으로 위판장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