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을 위한 일 당연한 제 몫입니다”

문경화<염산면사무소 사회복지사>

2007-11-01     박은정
염산면은 특수시책으로 주1~2회 이주여성 가정을 방문해 지역문화이해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맞춤형 우리말교육은 사회적응교육 및 보건의료서비스 지원 등으로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고 이주여성과 지속적 유대관계를 형성해 좀 더 행복한 한국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시책을 준비하고 추진한 장본인인 염산면사무소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문경화(32)씨.

농사를 짓는 부모아래 1남1녀 중 큰딸로 태어난 그는 고교시절 걸스카웃으로 활동하면서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회복지사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던 시절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의료기관에서 잠시 근무를 하다 99년 공직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 후 백수 법성 불갑 군남 등지에서 근무를 했으며 그가 다녀간 곳에는 새로운 시책이 하나씩 만들어지며 주민 또는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켰던것.

지난 7월 정식인가를 받아 지금은 불갑원광지역아동센터로 운영되고 있지만 초기 마을공부방으로 문을 연 이곳도 문 씨가 불갑에 근무하던 시절 농촌 여건상 조손가정의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방과후 일터로 나간 조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환경을 안타깝게 여겨 주변의 관심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공부방을 운영하게 됐던 것이다.

그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태어난 고향인 군남면에서 근무를 할 때는 학창시절 은사이기도 했던 퇴임교사들과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한 어르신들이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것을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다 한문·예절교육을 열어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지역아동들에게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주며 보람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가 가는 곳에는 특수한 시책이 하나씩 마련됐으며 문 씨는 그 일에 대한 책임과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했고 그 모습은 동료는 물론이고 지역주민들에게 고맙게 비춰지고 있다.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러한 환경을 접하면 나서서 했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그 일을 대신 맡아 추진했을 뿐이고 주변 여러분의 협조와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라며 겸손함을 내비치는 문 씨는 지금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도 그 열정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 염산젓갈·소금·농수산물 대축제에 자신이 돌보는 이주여성들을 장기자랑에 출현시켜 본인들에게는 자신감을,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인식과 친근감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그들의 언니 또는 동생이 돼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결혼해 슬하에 여덟살, 다섯살의 딸을 두고 있는 문 씨. 그는 아내로 엄마로 직장인으로 1인3역을 해내면서도 늘 사고(?)를 치는 예쁜 말썽쟁로서 꼭 필요한 보석같은 사람이 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