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서 뿌리 내리면 제거해야
백용인의 난과의 만남 57 - 생강근 기르기
2007-11-03 영광21
이는 미생물이 생강근에 기생해 부패될 수 있는 원인을 배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인위적인 배양에서도 과다한 시비보다는 깨끗한 마사가 포함된 통풍이 좋고 보습력이 있는 식재를 사용해 배양함이 좋다는 것을 말한다.
장소는 통풍이 좋고 부드러운 광선이 들어오는 곳에서 배양하는 것이 생강근의 광합성작용에 좋을 것으로 본다. 재배시 잎이 시들어 벌브만 남아 방치했던 난분을 없애기 위해 분을 쏟다 보면 벌브 자체에서 아주 작은 생강근이 형성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는 이식하거나 식재를 바꾸지 말고 이전보다 밝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배양해야 한다. 이를 이식하거나 식재를 바꾸면 썩어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이는 한란에서도 동일하다. 난을 키우다 보면 우연히 난분 가장자리에서 조그마한 신아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는데 이곳엔 벌브도 묻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하며 식재를 가볍게 파헤쳐 보았더니 벌브쪽에서 자리잡은 생강근이 분 가장자리로 나와 신아가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고등식물인 난은 꽃과 신아에서도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꽃대가 자라다가도 그 사이에 신아가 나오고, 신아가 형성돼 나오다가 꽃대가 나와 꽃을 피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다른 식물에서는 볼 수 없는 자체제어 생산능력이 고등식물인 난에게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난을 접하고 배양하는 우리 애란인들은 난의 생태를 좀 더 깊이 연구관찰해 우리 산하의 난을 개발 육성하고 이젠 중국과 일본란의 수입에서 벗어나 자체로 수요 공급할 수 있도록 여러면에서 발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미분화 세포조직괴인 생강근의 뿌리가 옆으로, 또는 위로 솟아 있을 경우는 잘못 하다가는 뿌리가 끊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럴 경우 신문지 위에 놓고 뿌리 전체를 주의해서 아래로 내리면서 약간 건조시켜주면 어느 정도 고정이 된다.
또한 깊이 심지 말고 표토 밖으로 보일 정도로 위로 올려 심고 아직 뿌리가 내리지 않았거나 연약할 경우는 수태로 뿌리 부근을 싼 다음 심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이다. 뿌리가 짧을 경우 분재 철사 등으로 고정시켜 주면 관수시 움직여 뿌리활착이 늦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생강근은 시일이 지나면 대부분 썩는다. 생강근이 썩어 가면서 위로 치고 올라와 벌브까지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분에서 뿌리가 내린 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세력이 아주 좋은 난은 처음부터 생강근을 제거한 후 심고 제거된 생강근을 산채 장소에 다시 묻어두면 다음에 똑같은 개체를 만나 볼 수도 있다.
세력이 약할 경우는 충분한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위치와 환경에서 정양배양 하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