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영광을 일구는 여성 / 유숙일<영광읍부녀회장>
2007-11-15 박은정
영광읍 단주3구 월현마을에 살고 있는 유 씨는 마을 부녀회장을 8년째 맡고 있다. 여느 마을 부녀회장들이 대다수 그러하듯 그 또한 마을의 애·경사를 챙기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마을의 심부름꾼으로서 늘 바쁘기만 하다.
이런 그가 지난해부터는 영광읍 46개리 부녀회장을 대표한 읍부녀회장을 맡아 더욱 움직임이 많아졌다.
유 씨는 7녀중 셋째로 40여년전 남편을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슬하에 1남3녀를 둔 그는 결혼초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남편의 사업실패와 교통사고 등으로 가정에 어려움이 찾아왔고 바느질과 폐백음식 등을 만들며 가계를 꾸려갔다.
생계를 잇기 위해 동분서주 어려움이 많던 시절 아이들을 맡기면서 옮겨온 친정집을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 유 씨가 새로 신축해 지금까지 머무르고 있다.
이렇게 ‘고향지기’로 환갑을 넘기고 황혼초입에 선 그지만 마을을 위해 앞장서고 지역을 위한 봉사자로 여념이 없어 각 마을의 부녀회장을 대표하게 했고 그를 더욱 강한 책임감으로 우뚝서게 했다.
영광읍부녀회는 얼마전 준공된 종합운동장 주변 잔디심기, 꽃나무심기와 도로변이나 등산로 풀베기 등의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어르신들의 효도관광을 실시하는 등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또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모아 비누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배부하고 겨울철이면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등 봉사단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회원들과 봉사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유 씨는 경남 창원시에서 지난 10월5일 개최된 2007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행자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총무를 비롯한 여러 부녀회장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을 겁니다”라며감사를 표시하는 유씨는“특히 제가 살고 있는 고향주민들은 내 마을 일을 돕는 것처럼 모두가 앞장서며 제 힘을 덜어주는 등 읍부녀회를 지원해줘 그에 대한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얼마전에도 회원들과 음식과 음료를 준비해 추곡수매장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하고 돌아온 유 씨. 그는 회원들과 가족 같은 정을 나누며 그들의 앞에 서기보다는 뒤에서 밀어주는 후원자로서 솔선수범하며 연륜에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웃을 찾아 발로 뛰는 참 봉사를 아름답게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