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난계 강타하는 한국춘란

백용인의 蘭과의 만남 60 - 한국춘란 세계로 1

2007-11-22     영광21
일본과 중국에 비해 재배 경력이 미미한 한국춘란이 세계에서 자랑할만한 난으로 뜨고 있다.

요즘 일본 난계는 거의 한국춘란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본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92년 일본춘란연합회에 한국춘란 제1호로 '뇌전'이 등록된데 이어 93년도에 한국춘란 중투호 '신문'이 일본 난계에 선보이면서 급속히 붐을 이루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 추계 엽예품 전국대회에서는 전체 출품분수 100여품종중 한국춘란이 30여종을 넘은데다 우수 중투호가 시상품석에 올라 거의 전시장을 휩쓸다시피 했다.

현재까지 일본춘란연합회에 등록된 한국춘란은 뇌전, 중투호 신문, 금강보, 천수, 왕도, 단엽종 나생문, 중투호 천룡, 사천왕, 대판, 기라, 황문금, 홍화 남산홍 등이다.

물론 이들 한국춘란은 일본에서 재배된 것이고 아직까지 한국에서 등록된 품종이 일본에서 다시 등록된 사례는 없지만 호정이나 제왕, 단군, 신비, 태극선 등이 인기를 얻고 명성을 날리면서 화두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으로 건너가 등록되지 않은 한국춘란 무명품이 부지기수로 많은데다 품종이 우수한 한국춘란을 선호하는 일본 애란인이 늘어나면서 한국춘란의 인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품종들을 살펴보면 먼저 태극선은 한국에서 등록된 복색화로, 92년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품종이다.

그러한 여파인지 일본에서 등록되지 않은 품종임에도 한국명 태극선 그대로 명성을 날리고 있으며, 중작 촉당 가격이 30만엔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1992년 한국춘란 등록 제1호인 뇌전은 1987년 부산에서 채집된 단엽종으로 나사지가 잘 발현되고 잎끝이 둥글어 엽예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화예품으로서 가치 또한 기대되는 품종이다.

경북이 산지로 알려진 신라는 1988년 채집된 것으로 검은 빛이 들 정도로 녹이 짙은 후육의 잎마다 황복륜이 고르게 들어있는 귀한 자질의 난으로 200~300만엔, 1999년 일본춘란연합회에 등록된 한국춘란 중투호인 사천왕은 애란인들이 별도의 보존회를 만들만큼 일본 내에서 상당히 각광받고 있는 중압호의 대표적인 품종이다.

전남 함평에서 1986년 채집 당시 호정은 잎이 넓고 두터우면서도 잎끝이 둥글게 잘 마무리된 단엽성 호로 상당한 기대를 모았고, 명명 당시에는 극황색 중투와 호가 섞여 있었다. 이후 제1회 한국춘란엽예품 전국대회 출품 때는 중투호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995년 일본춘란연합회에 등록된 한국춘란 중압호 신문은 94년 제13회 일본춘란 추계전시대회 때 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품종이다. 넓고 두터운 잎은 중수엽의 우아한 자태를 보이며, 녹복륜을 깊게 잘 두른 극황색 중압호로 거래 가격은 60~90만엔이다.

이처럼 위상이 높아가는 한국춘란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걸작품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한국 난계의 숙제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