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죠”
옥당골칭찬릴레이 / 오점석<대마면>
2007-11-22 박은정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어도 묵묵히 맡은 일을 하면서 성실함을 보이는 오점석(46)씨. 불갑사, 불갑수변공원,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등 관내 주요 관광지에서 주변청소, 환경관리 등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003년부터 공공근로사업을 하고 있다.
광주에서 자동차정비 일을 해오던 오 씨는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져 그의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대마면 송죽리로 요양차 내려왔고 차츰 건강이 좋아져 이 일을 시작했다. 일정기간 계약을 맺고 하는 일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되고 있지는 않지만 그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해 임하고 있어 주위에 모범이 되고 있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담당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상옥씨는 “일을 주문하면 다시 돌아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어떤 일이라도 믿고 맡기고 있다”며 “시키지 않아도 조용히 자기 할일을 찾아 해나가는 모습은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며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고 오 씨를 칭찬했다.
“저는 지금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부끄럽다고 생각해 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라며 긍정적인 마음을 밝히는 오 씨는 “이젠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이렇게 몸담고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다 기쁘고 행복 합니까”라고 즐거움을 표시했다.
청년실업자가 최고에 달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고 있음에도 각종 생활광고지에는 구인을 원하는 업체로 늘 넘쳐나고 있다. 그것은 일을 따지고 고르며 좀더 나은 일자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태속에 정규직도 아니고 반듯한 직장도 아닌 비록 노동일을 하면서 철새처럼 장소를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일하는 일용직이지만 일에 대한 불만없이 열심히 임하는 오 씨의 자세는 휘청거리며 불안정한 세상의 든든한 받침이 되고 있다.
“기회가 되면 특수작물을 재배하며 농사를 짓고 살고 싶습니다”라고 바램을 전하는 오 씨. 그는 아직 미혼이다.
“비록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미천하고 큰 벌이도 되지 않고 있지만 세상은 꼭 돈으로만 살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라며 초겨울에 피어날 튜울립 식재를 돕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그는 처음만난 첫인상 그대로 순수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일상을 진실하게 채워가고 있다.
“어디 오 씨의 시린 옆구리를 감싸줄 고운 배필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