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없는 농심으로 마을발전과 화합 만들어 가는 터전

군남농협 대덕영농회

2007-12-13     영광21
12월 중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잠에서 깨어난 동장군은 더욱 기세등등하다.
왁작지껄 인기척 소리를 따라간 곳에는 김장철을 맞아 아낙네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군남면 대덕리 대화마을. 마을 뒷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쪽으로는 논과 밭이 펼쳐진 모습이 여느 농촌마을과 같은 풍경이었지만 이른 아침 월동을 맞아 김장을 하는 여자어르신들의 모습이 유난히 정겹게 다가온다.

이곳 군남농협 대덕영농회(회장 박균탁)는 젊은층이 없고 평균 연령이 60대 후반에서 70대 중반으로 고령이어서 많은 농사를 짓는 편은 아니지만 노동력이 많이 들고 힘들기로 이름난 담배농사와 고추농사로 한해의 수확을 올리고 있다.

박균탁 영농회장은 “우리 마을에서 생산되는 담배는 높은 수익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담배인삼공사와 전량을 계약재배하기 때문에 그래도 쏠쏠한 수입이 얻어지고 있다”며 “생산되는 고추 또한 질이 좋기로 주변에 소문나 회원들의 자부심이 크고 친환경농업을 위해 회원과 주민들은 농약사용을 자제하면서 양심껏 농사를 지어 소비자에게 믿음을 전달하고 있다”고 농사특성을 설명했다.

“논두렁이 산을 등지고 있기 때문에 농사짓기에 수월하며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 또한 미질이 뛰어나고 밥맛이 좋다”고 자랑을 늘어놓는 박 회장은 “이처럼 품질 좋은 농산물의 재배로 판로에는 큰 걱정이 없으며 여기서 얻어지는 수입은 노인들이 생활하는데 부족함없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원들 중에는 40마지기 이상의 논농사와 20마지기 이상의 밭농사를 짓는 대농가도 있지만 고령인 탓에 대부분 소량의 농사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완전한 친환경농업을 실시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고 있는 이곳 대덕영농회는 다른 작물에 비해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담배와 고추를 재배해 농사철이면 고된 농사로 몸이 힘들고 지치지만 요즘 같은 농한기에는 소득의 기쁨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이곳 회원들은 벼를 심고 난 논에 찰쌀보리를 심어 이듬해 봄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마을은 모두가 나이가 들어 많은 농사를 짓거나 특수작물 같은 것을 재배하고 있지는 않지만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서로 위하며 소박하게 살고 있다”고 밝히는 영농회원들. 잘사는 사람도 크게 못 사는 사람도 없이 무난하게 살고 이곳 영농회는 겨울철 휴식기간을 맞아 소박한 정을 더욱 깊이 나누며 내년농사를 알차게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