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개혁 실현위해 정의롭게 싸우며 투쟁한다

대마농민회

2007-12-13     박은정
지난 3일 영광군청앞 광장이 요란하다. 수입농산물에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남측 농민에게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주고 자연재해와 경제봉쇄로 인해 식량이 부족한 북녘동포에게는 희망을 주기 위해 통일쌀을 재배한 관내 농가들이 통일쌀 북송환영식을 갖기 위해 모였기 때문.

그곳에서 마주친 대마면농민회(회장 문홍기) 회원들도 다른 지역 농민회원들과 어우러져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마면 복평리 1,200평에서 재배된 통일쌀 40㎏ 조곡 32.5가마를 내놓은 대마면농민회의 일부 회원은 이날 서울까지 운송되는 1톤 트럭에 몸을 싣고 상경했다.

대마면농민회는 대마면쌀대책위원회로 6여년전 발족해 운영되다 지난 2005년 1월 농민회로 조직을 전환했다.

초대회장으로는 이석길씨가 선출돼 대마면농민회를 새롭게 결성하고 회칙승인과 임원을 선출했다. 이어 지난 3월 한미FTA저지, 통일농업실현, 풍년농사기원 이라는 기치로 총회와 영농발대식을 열고 힘찬 포부를 다진 대마면농민회는 지역발전과 농민들의 화합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75명의 회원 중 20명이 임원으로 구성된 대마면농민회는 영광군농민회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조직의 핵심이 되고 있다.

문홍기 회장은 “어려운 농업현실에 중책을 맡게 됐지만 농산물수입과 가격파동 등의 난관에 맞서 회원들과 함께 해쳐 나가며 농민의 권익신장과 이익대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부터 시작된 통일쌀 한평가꾸기사업 동참과 친환경재배 확산 등에 적극 앞장서 나갈 것이며 지역농업발전을 위해 회원과 온힘을 모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마농민회를 비롯한 전국 모든 농민단체는 식량주권인 쌀을 지키고 꺼져가는 농촌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지역에서, 서울에서, 그리고 타국에서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투쟁을 전개해 왔다. 그런 결과 농가안정자금과 농협자체매입자금을 확보했고 산물벼를 전면포대벼 수매로 전환했으며 벼 매입량 추가확보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며 이 땅과 쌀을 지키고 있다.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약자인 농민들이 단결해 자기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고 사회·정치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마농민회는 지역농업의 구심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역과 주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다가올 새해에도 농업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정의롭게 싸워 투쟁을 이어 갈 것을 다짐하면서….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