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득보려는 사람들이 음모론 생산 확대"

인터뷰 - 태풍의 핵 정기호 영광기독병원장

2007-12-27     영광21
“본인 관련 압수수색 전혀 사실무근·필요하다면 당당히 검찰 조사 받을 것”
“부도덕한 행위 사죄 반성하는게 도리·재판 결과, 책임질 사람 책임져야”

올해 초인 2월 뇌물수수로 구속된 강종만 군수 사건발생으로 영광군민들에게 가장 큰 충격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지역이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강종만 군수의 구속재판이 진행되며 그후 제기된 음모론과 지역인사들에 추가 구속이 이뤄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본지는 군민들로 하여금 실체적 진실을 알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그동안 수없이 떠도는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 음모론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정기호 영광기독병원장과 인터뷰를 실시, 현재 심경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주


● 강종만 군수 뇌물수수 구속사건이 대법원 판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A씨로 지목된 정 원장이 함정의 배후라는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

- 황당한 억측이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려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하늘을 우러러 맹세코 그런 사실이 없다. 나 개인의 명예와 모든 것을 걸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함정의 배후가 정기호라고 주장하는 것은 나를 제거하려는 정치적 음해다. 나는 그동안 양심적으로 원칙을 지키면서 살려고 노력했다. 각종 악성루머들이 돌았어도 침묵했던 것은 강 군수 항소심 이후 검찰에서 관련자들을 소환 수사하고 있고 재판에서 진위여부가 가려질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법원에서 무죄석방될 것 아닌가? 검찰수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곧 열리게 되는 재판결과를 지켜보자.


● 측근으로 알려진 김 모씨가 12월4일 구속된 것도 군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 그는 개인적으로 저와 친구이다. 수년 전부터 기독신하병원에 적을 두고 식품납품 등 일을 해왔다. 지난 항소심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내용중 위증이 있어 위증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 친구관계란 이유로 오해가 더 큰 것으로 생각한다.

확대해석 말아달라. 과거 군서우체국장 시절 인연으로 지씨와 알게 됐고 그것은 나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 이번에 검찰 소환자를 보면 김씨뿐 아니라 강 군수 측근인 강 모씨와 또 다른 지 모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 김씨 등 구속이후 일부 지역언론에서 속칭 A씨로 거론되는 정 원장의 자택과 병원 등을 압수수색했다는 보도가 나와 음모설의 파장이 더 큰 것 같은데

- 그렇다. 하지만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언론보도는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공정보도를 해야한다. 소환 관련자들의 자택과 식품납품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


● 그렇다면 정 원장 본인과 형인 정기석 회장은 지금까지 검찰에 출두 내지는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인가

-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음모론을 악의적으로 퍼뜨려 정치적으로 득을 보려는 사람들의 음해일 뿐이다. 심지어는 중국으로 도망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거나 저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려 했는데 문을 잠그고 도망쳤다, 검찰조사를 받고 왔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저는 병원에서 업무에 충실하고 있고 형 또한 직무에 충실하고 있다.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당당하게 검찰조사에 응할 것이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 하지만 강 군수 항소심 재판부는 음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는데

- 재판부가 음모설의 배후로 지목한 “A씨가 정기호다”라고 지칭한 것은 아니다. 악성루머를 퍼뜨리고 있는 측에서 그렇게 이야기하고 또 그러기를 바라겠지만 그건 아니다. 이번 검찰조사의 초점도 그것을 밝히기 위함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24일 관련자들을 기소했기 때문에 검찰의 조사내용과 재판과정에서 그 의혹은 밝혀지게 될 것으로 믿는다.


● 김씨 구속이후 검찰이 정 원장 가족들의 금융계좌 등을 추적조사했다는 말들이 있다

- 검찰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다만 여러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 철저히 수사한 것으로 본다.


●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군민들은 음모설에 대한 의혹이 완전히 불식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거짓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수많은 거짓소문으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정면대응은 자제해 왔다. 지역사회가 더 혼란으로 빠지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강 군수의 대법원 판결이 곧 나올 것이다. 강 군수 사건 재판과 관련된 사람들의 검찰기소가 이뤄졌고 그 재판이 열릴 것이다. 그 과정에서 모든 사실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본다.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그 책임 또한 져야 할 것이다.

강 군수 사건 재판과정에서 무죄다, 곧 석방될 것이라는 등 수없이 떠돌았던 소문들을 군민들께서는 잘 알고 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위해 돈으로 매수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강 군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독립운동하다 구속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자신의 부도덕한 행위로 인한 엄청난 파장과 상처에 대해 군민들에게 일말이라도 사죄하고 반성하는게 도리 아닌가.

거꾸로 그 모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또 그에 편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위에 환멸을 느낀다. 오늘(26일) 대중집회를 열고 군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책임전가에 급급한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저는 저의 무관함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그동안 허위사실을 유포해 저의 명예를 훼손한 일부 지역언론과 개인에 대해 단호한 법적 조치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 저를 믿고 신뢰하는 군민들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김세환 기자 kimsh@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