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A와의 약속만 중요' A는 과연 누구

검찰 위증혐의 5명 기소·강 군수 지지자 대규모 집회

2007-12-27     김세환
1억원의 뇌물수수로 구속된 강종만 군수문제가 법정공방을 떠나 진실공방으로 이동하며 주민들간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강 군수측 지지자들의 모임인 (가칭)영광군명예회복추진위가 26일 오전 영광읍 옛실내체육관 부지에서 700여명(경찰추산 250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어 “강 군수는 반대파의 함정에 빠져 건설업자의 돈을 받은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함정교사 수괴에 대해 즉각 구속수사하고 군의 명예와 군정을 농단한 세력은 즉각 군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사과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강 군수와 경쟁한 J씨를 지목하며 “J씨측이 잃어버린 기득권을 되찾기 위해 이번 뇌물수수 사건을 꾸몄다”고 주장했다.

반면 J씨는 “강 군수의 수뢰가 친인척 비리에 의한 것인지, 음모에 의한 것인지는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 밝혀질 부분인데 군수측 인사들이 허위사실을 들먹이며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독립운동하다 구속된 것도 아닌데 자신의 부도덕한 행위로 인한 엄청난 파장과 상처에 대해 군민들에게 일말이라도 먼저 사죄하고 반성하는게 도리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지검이 지난 12월21일 강 군수 사건 항소심에서 허위진술을 한 혐의로 양측 인사 5명을 법원에 기소했다. 지난 4일 구속된 강 군수 측근인 K씨와 J씨 측근인 K1씨, 뇌물을 준 J1씨 등 3명을 구속기소, 강 군수 인척인 J2와 J1씨에게 돌려 빌려준 서울의 K2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

하지만 일단의 군민들로부터 음모설의 배후자로 지목된 J씨 등에 대해 검찰이 금융계좌 추적 등을 실시했지만 검찰의 직접 조사는 26일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관련 인사들에 대한 기소가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J씨측이 제3의 특정인물 A씨 의혹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강 군수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21일 기소된 이들의 재판은 1월말~2월 중순 사이 결론이 날 전망이다.


김세환 기자 kimsh@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