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 단련하면서 이웃간에 정도 함께 쌓죠”
단체탐방 - 단월드염산센터
2008-01-10 영광21
직장인은 따뜻한 보금자리인 집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가정의 주부들은 귀가하는 식구를 맞이할 준비로 바쁘다.
이렇게 해질 무렵 분주한 일과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저녁 8시. 염산면에 위치한 새염산어린이집은 무슨 일인지 주부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호기심을 갖고 그들을 따라간 어린이집 2층에는 꼬맹이들이 모두 돌아간 공간에서 간단한 운동복차림을 한 엄마들이 몸풀기가 한창.
“수봉이 엄마 요즘 피부가 많이 좋아졌어. 오우~ H라인이 점점 S라인으로 바뀌는데.” “나는 허리며 다리가 그렇게 아프더니 이젠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날아갈듯 가볍구만.”
모인 주부들의 즐거운 수다가 그칠 줄 모르는 정체불명(?)의 이곳은 염산봉덕단학기공체조교실. 지난 4개월전 영광군보건소에서 예방의학담당을 맡고 있는 안상신씨가 요가를 이웃주부들에게 지도하면서 모인 단체로 현재 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어린이집에 모여 요가를 배우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몸과 마음을 단련해 나가고 있다.
이들을 무료로 지도하고 있는 안상신씨는 취미로 요가를 시작해 외부강사자격을 취득, 영광종합병원으로 요가지도를 나가고 있다. 또 사범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틈틈이 여가시간을 이용해 전국 수련원을 찾아다니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새염산어린이집 원감을 맡고 있는 김미양씨는 주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없던 터에 요가는 색다른 기쁨과 만족을 전달해 주고 있지만 요가를 수련하기에 장소가 협소하고 불편해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장소마련이 시급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어 정신을 통일·순화시키며 초자연력을 얻고자 행하는 인도 고유의 수행법인 요가는 웰빙바람을 타고 최근 건강을 지키려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는 운동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개개인의 건강을 챙기고 운동을 통해 이웃간의 정도 두텁게 쌓아가는 이곳은 아직 초창기라 이것저것 부족한 것이 많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협조속에 인정 넘치는 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눈을 감고 두손을 모아 길고 짧은 호흡을 가다듬는 이곳 회원들은 널찍한 운동공간이 마련돼 좀 더 많은 주민들과 건강한 정을 나누길 간절히 희망하며 깊은 밤을 요가로 채우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