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륜 중투 호로 나타나는 복색화
백용인의 蘭과의 만남 67 - 한국춘란 잎의 비밀
2008-01-11 영광21
춘란의 복색화에서 예를 찾으면 '태극선(太極扇)'은 중투상이요, '홍빈(鴻賓)'은 복륜상이다. 이외에도 명명된 많은 복색화들이 모두 앞의 세가지 예에 속한다. 그런데 일륜과 월륜에 대한 말들을 많이 하는 까닭은 일본춘란의 역사가 한국춘란에 비해 훨씬 오래 되었고, 그만큼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태극선이라면 모르는 애란인이 없지만 한국춘란이 명명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일륜과 월륜은 우리나라 애란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던 품종들인 것이다. 거기다 구별하기 좋게 이름 또한 쌍둥이처럼 일륜, 월륜으로 쉽게 구분이 되니 이러한 이유로 아직도 중투상의 복색화는 월륜이다, 복륜상의 복색화는 일륜이라고 그저 쉽게 말들을 한다고 하겠다.
식물은 지상부와 지하부가 균형을 맞춰 성장한다. 새로운 줄기와 잎이 생기는 만큼 새로운 뿌리가 생성되는 것이다. 잎은 광합성작용을 해 당분을 합성하며, 이 당분을 사용해 생활에너지로 사용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남으면 영양소로 축적한다.
뿌리는 지상부의 식물을 고정시켜 주며, 땅에서 물과 영양소를 흡수해 식물체 전체로 전달해 모든 생화학 작용을 하게 한다. 잎과 뿌리는 공생관계라 할 수 있으며, 이중 하나가 부실하거나 결핍된다면 식물체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
자연상태에서는 지상부와 지하부는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적당한 환경만 허용된다면 식물의 성장은 무한정이다. 즉 조건만 맞는다면 식물은 얼마든지 자랄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는 균형을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분재와 같이 제한된 조건하에서는 식물은 조건에 맞춰 생장이 억제된다. 자생지에서 춘란의 뿌리는 대부분 지표면에 아주 가까운 부엽토층에 뿌리가 퍼져있어 공기를 좋아함을 알 수 있고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3~4가닥만 깊게 자란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자생지의 뿌리는 아주 길게 자란 것을 볼 수 있지만 화분 안에서는 뿌리의 길이가 자라는데 한계가 있다. 이것은 물이나 영양소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뿌리가 길게 신장할 필요가 없는 것이 한 원인이고 또 하나는 뿌리가 길게 신장하는데는 많은 영양소가 필요한데 분재배에서는 그렇게 많은 영양소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