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에게 제공 할 최고 품질 농산물 생산 한다

농업을 일구는 사람들 - 굴비골농협 하석영농회

2008-02-02     영광21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영광읍으로 시장을 보러 나온 아낙네들이 왁자지껄한 수다가 설명절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한다.

법성면 숲쟁이공원을 지나 홍농방면으로 향하다 우측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 신석리3구 하석마을. 이곳 굴비골농협 하석영농회(영농회장 전곤호)는 전체가구 47호중 35호가 영농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농회원 대다수가 70세 이상으로 고령이었다.

“이 마을은 예전부터 바다로 형성돼 있었으며 산이 없었고 바다 옆에 꽃길이 형성돼 있어 이때부터 빵갈마을이라고 불려졌다”고 전한 전곤호 영농회장은 “영농회원 대다수가 벼농사, 고추농사 등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일부농가에서는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2모작을 하며 양심껏 농사를 지어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바쁜 농사철 일손이 부족하면 농협직원들이 직접 농가를 방문해 일손을 돕고 있어 고맙기가 그지없다”며 “앞으로도 농협과 서로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와가면서 농사를 지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곳은 예전부터 간척지여서인지 쌀의 미질이 좋고 밥맛이 뛰어나며 인근에 저수지시설이 있어서 농수 대한 걱정없이 한해 농사를 짓고 있다.

또 바쁜 농사철에는 서로가 상부상조해 농사를 지어나가고 마을 주민간에 단합이 잘 돼 크게 어려운 점은 없지만 마을어르신들이 고령인 탓에 농약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것에 불편함이 따르고 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비료값이 오른 것도 문제이지만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벼를 수확한 후에 수매를 하는데 창고에 저장할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다 보니 많은 양을 출하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다”며 “농협에서 앞으로 배정량을 늘려주었으면 좋겠고 농가부채가 너무 많아 농사짓는 것 자체가 부담인 상황속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인수위원회의 농촌진흥청 폐지는 350만 농민을 몰살시키는 정책이다”며 새로운 정부가 농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바른 농업정책을 실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회원 모두가 단합해 소비자가 생산자를 신뢰할 수 있도록 농사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힌 하석영농회원들은 다가올 농사철을 대비해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준비에 임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며 농사와 마을의 번영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이곳 영농회원들은 어려움에 처한 농촌의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차고 넘치는 풍작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