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견 어려워 방제가 최선의 대책

■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73 - 구경썩음병의 예방

2008-02-28     영광21
구경썩음병과 같은 토양전염성 병해는 병이 많이 진전된 후에 외부로 병징을 나타내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렵고 병 증상이 외부로 나타나면 이미 병이 심각하게 진전된 상태로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구경썩음병의 방제란 곧 예방이며 발생된 후에는 더 이상 건전한 난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제의 목표다.

먼저 난실로 병원균을 유입시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산채묘에 묻은 흙은 깨끗이 씻어 내고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회생이 불가능한 난은 빨리 제거해 불에 태우거나 땅속에 묻어 전염원의 밀도를 낮춘다. 온실재배의 경우 물주기를 할 때 흙물이 땅에서 튀어 오르지 않게 해야 한다. 다시 사용할 화분이나 수태 및 기타 장비들은 충분히 끓이거나 소독제로 소독한 후 사용한다.

산채나 분갈이, 분주 등으로 뿌리에 상처가 생길 때는 반드시 소독해야 하고 해충 방제를 철저히 한다. 비료(질소) 과용은 병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난석의 물리·화학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시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화분을 지나치게 건조시키거나 반대로 과습이 지속되면 난은 수분스트레스를 받아 병 발생이 조장되므로 수분조절을 적절하게 한다. 춘란구경썩음병과 같은 토양전염성 병해에 대해 높은 방제효과를 나타내는 농약은 매우 드물고 어떤 농약도 이미 병든 식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한다.

청구가 한국식물병리학회지 <식물병연구 2003년 6월호>에 게재한 연구논문 ‘프로라츠와 터부코나졸의 Fusarium oxysporum에 의한 춘란구경썩음병 방제효과’의 요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많은 애란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베노밀(벤레이트 등)이나 지오판(톱신엠 등) 및 만코지(다이센엠-45 등)의 춘란구경썩음병 예방효과는 50%이하였고 치료효과는 거의 없었다.

시험에 사용한 8종의 농약중 프로라츠(상표명-스포탁, 혼합제명-스포르곤)와 터부코나졸(실바코, 혼합제명-엄지)의 춘란구경썩음병 방제효과는 각각 80~92%와 84~88%로 다른 농약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치료효과는 50% 정도였다.

춘란구경썩음병에는 스포르곤, 엄지, 호마이가 적당하지만 엄지는 난의 생육을 억제시키거나 단엽화 시킬 가능성이 다소 높다.

또한 잎반점병(탄저병류)에는 아미스타(오티바), 해비치(월드스타), 세균병에는 바리문, 일품, 기타 마이신류, 각종 해충에는 스미치온(메프치온), 올스타(버티맥), 후라단(카보단)을 많이 사용하지만 어떤 농약을 선택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으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를 방문 상담하는 것이 무방하다.


백 용 인<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