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조상들 삶과 혼 묻어있어 항상 정이 넘치죠”
▣ 경로당 탐방 126-덕림마을 경로당<홍농>
2008-03-06 영광21
덕림마을 경로당은 홍농읍 택시부에서 고창군 상하방면으로 향하다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앞에는 드넓은 평야가 자리하고 있고 뒤에는 산과 우리조상들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고인돌이 마주하고 있다. 덕림마을경로당은 2003년에 30여평으로 지어졌으며 28명의 회원들의 편안하고 안락한 쉼터이자 회원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대화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마을은 예전부터 마을뒤에 소나무밭과 수풀이 어울려져 덕림마을이라고 불려지게 됐다”며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 회장 민준식 어르신은 “주민간에 단합이 잘 되고 순박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 인심 좋기로 소문났으며 석기시대 유물인 고인돌이 마을뒷산에 자리하고 있고 항상 정이 넘치는 마을이다”며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덕림마을은 그동안 객지에 나가있던 향우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돕고 있어 위안이 됐으나 마을로 진입하는 교통이 많지 않아 어르신들이 야외 나들이를 가기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이곳 경로당 회원들은 평균연령 80~85세의 어르신들로 구성됐으며 경로당운영은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고 부족시에는 별도로 걷은 회비와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과 쌀, 밑반찬 등을 희사해 오고 있다.
덕림마을어르신들은 봄·가을에 야유회를 다녀오고 있으며 그동안 서로간에 나누지 못했던 우의를 다지며 따뜻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의 온갖 궂은일에 내일처럼 정성을 다해 이끌어 가고 있는 민병석 이장은 “마을 대표 로서 어르신들을 위해 당연히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며 “앞으로도 지금껏 해왔던 것보다 더 항상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노인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의료시설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농촌은 갈수록 노령화 돼 삶이 궁핍해지고 어려지고 있는 가운데 농한기에 별다른 소득이 없어 소득을 창출 할 수 있는 작은 일거리라도 있었으면 한다”는 작은 소망을 전한 이곳 어르신들은 황혼을 더 이상 자녀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남은 여생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하루하루를 하늘에 떠있는 태양처럼 밝고 활력 넘치게 즐거운 마음으로 따스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강기원 기자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