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아니죠 ‘백하수오’ 봤죠”
영광향교 관리인 200년 넘은 백하수오 채취 화제
2008-03-27 박은정
영광읍 교촌리 영광향교에 살면서 향교 관리인을 맡고 있는 나경심(60)씨가 향교주변에서 200년이 족히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백하수오를 채취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지난 2000년부터 향교에서 생활하며 2남5녀의 자녀를 기르고 있는 나 씨는 “경제적인 책임감이 없는 남편을 만나 살면서 7남매를 기르자니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물론이고 부채도 많아 사는 것이 여의치 못했는데 이렇게 백하수오를 채취하게 돼 기쁨을 감출 수 없다”며 “마음이 한적할때 뒷산을 오르며 쓰레기도 줍고 향교주변을 살펴 오던중 맑은 물이 흐르는 주변에서 녹차나무와 마를 발견했고 그를 캐서 팔며 조금씩 생활비를 보태다 우연히 백하수오를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24일 백하수오를 처음 발견하게 된 나 씨는 지금까지 총 50kg의 백하수오를 채취했고 국내 최고령으로 추정되는 백하수오 3뿌리 가운데 1개는 직경 20㎝에 무게가 5.5㎏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백하수오 중 가장 크고 무거운 것으로 평가돼 5천만원 이상의 감정가가 매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 관계자는 “과거에 알려진 400~500년된 백하수오는 모두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것은 형태가 기묘하고 수령이 200년은 족히 넘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백하수오가 발견된 장소와 가까운 곳에 700여년 된 은행나무와 비자나무가 자라고 있어 효능이 뛰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의보감에서 상약(上藥)으로 구분된 하수오는 신경쇠약과 관절염 등에 쓰이는 강장.강정 약용식물이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