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마다 산도와 수질 관계 달라

■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76 - 시판되는 난 비료의 혼합 사용법

2008-03-28     영광21
난은 PH 5.5?6.0 내외의 약산성 토양조건에서 가장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를 아는 많은 애란인들이 물과 화분 조건을 약산성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극소수의 사람들은 전문 PH강하제나 상승제를 적정 농도로 물에 풀어 관수하기도 하고 실제 일부 회사에서는 비료와 더불어 이러한 제품들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목초액이나 키토산, 현미식초 등을 이용해 약산성 조건을 만들려고 나름대로 시도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정확한 측정치나 기준이 없이 대충 사용하는 편이다.

이러한 제품들과 비료나 농약을 함께 희석해서 줄 때 난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산도(PH 수치)나 수질(TDS 값)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래서 어느 정도의 농도로 조절을 해줘야 안전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은 거의 중성에 가까운 물이고 수질 또한 음용수 기준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화초 재배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

난의 영양제로 많이 사용하는 하이포넥스는 1,000배로 희석해 키토산 1,000배액을 합쳤을 경우 산도는 약산성 PH 5.5?6.0 범위내에 근접하나 TDS 수치는 더욱 높아져 난에 치명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키토산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TDS 수치는 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안전한 농도지만 원액은 거의 염산 수준에 가까워 다른 비료나 농약과 혼용하면 지극히 위험하고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절대 단독으로 사용해야 안전하다.

메네델은 맹물이나 거의 다름이 없다. 다만 함유된 2가철(F++)의 성분은 뿌리 성장과 잎의 엽록소나 꽃의 노란색을 발현하는 화청소의 발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뿐 난의 영양 측면에선 맹물과 거의 비슷하다. 다이나그로는 원액의 경우 산도가 강산성으로 나오는데 2,000배액으로 만들었을 때는 산도가 약산성으로 바뀐다는 사실이다.

다이나그로 2,000배액을 목초액과 키토산 각각 1,000배 용액과 섞었을 경우 키토산과의 혼합은 농도(수질) 면에서 전혀 이상이 없고 오히려 산도 면에서는 난에게 가장 이상적인 약산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목초액 1,000배액은 농도 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산도 면에선 난에게 해를 줄 수 있는 강산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위험하다.

따라서 키토산은 다이나그로의 경우엔 1,000배액이나 3,000배액이나 차이가 없지만 하이포넥스의 경우 1,000배액은 농도 상승이 지나치게 심해 난에게 위험하므로 목초액이든 키토산이든 3,000배액보다 더 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백 용 인 -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