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 잠시 머물러 쉬어가세요”
▣ 우수업체탐방 - 까루
2008-04-03 영광21
영광읍 신하리에 위치한 까루(대표 정보경).
호프전문점인 이곳도 갖가지 사연으로 만난 이들이 술잔을 기울이는 소리가 문밖을 넘고 있다.
“아동복과 성인복을 취급하던 의류전문점을 운영하다 주변의 소개로 이곳을 오픈하게 됐다”고 개업동기를 밝힌 정보경 대표는 “종전에는 치킨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치킨 외에도 다양한 안주가 준비돼 있고 특히 인스턴트 재료를 사용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직접 구입한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만든 안주가 특징”이라고 밝혔다.
지친 일상속에서 여유를 찾고자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휴식공간인 까루. 생맥주를 비롯한 맥주, 소주, 양주 등의 주류와 치킨, 마른안주, 과일, 돈까스, 두부김치, 골뱅이 등 일반 호프집에서 취급하는 안주가 준비가 되어있는 이곳은 이 밖에도 닭도리탕, 갑오징어무침, 갈치조림, 가오리찜, 조기매운탕, 추어튀김 등 특별한 메뉴가 개발돼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추어튀김은 자연산 미꾸라지를 사용해 요리하고 있어 그 맛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총 7개의 객석이 마련돼 있는 이곳 까루는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무렵인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새벽 2~3시까지 영업을 하는 이곳은 30~40대 젊은층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렴하고 특별한 안주 제공
“한달에 한두번 이곳을 방문해 가볍게 맥주를 즐기고 있다”는 한 고객은 “이곳이 여느 호프집과 크게 다른 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변함없이 맞아주는 주인아주머니의 친절함과 다른 호프집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안주가 매력”이라고 특징을 밝혔다.
‘네온이♪ 불타는 거리♪~ 화려한♪ 불빛 아래서♪~ 만났던♪ 너와 나~’라는 오래전 윤수일이란 가수가 부른 황홀한 고백의 한소절처럼 많은 이들은 유혹하는 밤거리를 헤매며 나름대로의 사연으로 낭만에 빠져들고 있다. 저녁을 먹으며, 차를 마시며, 술을 마시며….
그중 술한잔의 여유는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최고로 애주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잘못된 음주문화가 실수와 사고로 이어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지만 적당한 술자리는 사교의 기폭제가 되고 생활의 윤활유가 되며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적당한 음주는 생활활력 충전”
“저녁에 장사를 하다보면 옳지 않은 편견과 오해가 따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며 서로 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힌 정 대표는 “꾸며진 가식적인 모습보다는 진실을 담은 마음과 자세로 고객을 모셔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과음 폭음 중독으로 이어지는 술 문화는 오히려 일상을 무너뜨리지만 적당한 음주는 삶의 무게를 덜어주며 위안이 되기도 한다.
힘들게 일터를 지키는 노동자와 농군들의 힘과 휴식이 됐던 전통주인 막걸리 한잔의 여유처럼 이곳 까루도 주민들의 쉼터로 편안함을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