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장 꿈꾸며 그림으로 봉사한다
단체탐방 - 벽화동아리 담장
2008-04-18 박은정
“타 지역보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우리 지역의 홍보가 부족하다고 느껴 동아리를 구성하게 됐다”고 창단동기를 밝힌 회원들. 지난해 5월 창립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사업가, 주부 등 15여명의 회원과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불갑면의 상징인 상사화, 불갑사 등을 일러스트화해 벽화로 표현하며 동호회의 첫걸음을 내딛은 이들은 창단 이후 낡은 버스승강장과 도로팬스, 담장 등에 우리 지역의 특성과 정서에 맡는 그림을 찾아 벽화로 표현하며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회원들의 회비와 회원업체의 협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적당한 장소를 직접 찾아 벽화를 그리기도 하고 기관·사회단체나 주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어두운 주변을 밝고 빛나는 그림으로 탈바꿈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영배 회장은 “작업이 힘들고 초기단계라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완성된 작품이 내 고장을 알린다고 생각하면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며 “동아리가 발전해 지역의 홍보와 소득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일반 주민들을 비롯한 학생, 전문가들의 참여를 위해 항상 문 열고 기다리고 있다”고 동참을 희망했다.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확실한 고장의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목적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담장. 이들은 ‘내 고장은 내가 직접 가꾼다’는 정성으로 2008년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군남면 용암마을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벽화를 제작해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듣기도 했다.
김창준 사무국장은 “백수해안도로를 비롯한 영광을 대표하는 유명관광지에 그곳을 상징하는 벽화를 점차적으로 그려나가겠다”며 “특히 지역대표기업인 원자력발전소를 향하는 길목을 기업의 협찬과 직원들의 협조를 얻어 담장을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흐드러진 봄꽃이 상춘객의 마음을 한없이 들뜨게 하는 요즘, 담장동호인들이 그려 넣은 벽화는 영광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키며 아름다움의 빛이 더욱 발하고 있다.
벽화동아리 담장은 여러모로 부족하고 어려운 점이 많지만 지역을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지역을 상징하는 그림을 힘차게 그려나갈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