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 고객 최고로 모신다”

▣ 우수업체탐방 - 백수 한성식당

2008-05-09     박은정
가정, 직장 또는 학교에서 많은 이들은 한끼니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으로 고심이다.

‘무슨 반찬을 할까’ ‘무엇을 시켜먹을까’ ‘뭐를 사먹을까’ 등등으로….
이런 사람들의 고민을 ‘확’ 날려주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백수읍 천마리 백수읍사무소 앞에 위치한 한성식당(대표 김문병). 특히 점심시간이면 손님이 밀려 앉을 곳이 없는 이곳은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는 쉽게 음식의 맛을 볼 수가 없다.

1999년 문을 열어 10여년째 운영되고 있는 이곳이 이처럼 북새통을 이루는 이유는 음식이 상다리가 휘어질 듯이 차려진 밥값이 단돈 5,000원이기 때문. 유명 한정식집 못지않은 음식들이 상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부족한 반찬은 무한 리필이 되고 날마다 바뀌는 20여가지의 반찬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보통 한정식집은 4명에서 6명을 기준으로 한상이 차려지지만 이곳 한성식당은 한명의 밥상이라도 소홀함없이 차려져 더욱 인기다.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이 주원료로 이용되고 있는 이곳의 반찬들중 손님들이게 가장 인기가 높은 음식은 족발 그리고 돼지머리고기. 이른 새벽 김문병 대표가 직접 손질하고 삶아서 만는 족발과 머리고기는 시골의 구수한 정이 깃들어져 더욱 맛있다.

김문병 대표는 24년간 백수읍사무소에 근무하다 퇴직해 식당의 문을 열어 운영해 오면서 서민적이면서도 푸짐하게 음식을 장만해 고객을 맞이하며 안정된 기반을 이루고 있다.

신선한 재료로 더욱 맛있게…”
슬하에 1남1녀를 둔 그는 결혼한 큰딸과 아내를 든든한 책임자로 두고 한시적으로 아주머니들을 고용해 식당을 이끌고 있다.

“이곳은 농촌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비싸서도 안되고 반찬이 소홀해서도 안되지요. 누구나 부담없이 찾아와 배부르게 먹고 가면 그것이 보람입니다.”

공직생활을 했던 사람답게 곧은 성품이 엿보이는 김 대표는 큰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편하게 머물다 갈수 있는 공간을 만들며 한결같은 정성을 쏟고 있다.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는 큰딸 김선진씨는 “하루에 평균 세시간 정도밖에 못 주무시고 식당일을 하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안쓰러울 때가 많다”며 “‘밥 한상, 소주한잔을 마시러 오는 손님에게 더욱 잘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은 찾아오는 손님을 소중하게 모시게 한다”고 김 대표의 소신을 전했다.

정감 넘치는 ‘맛집’
일반적인 손님부터 시골 어르신들의 모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관광객까지 연일 사람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요즘 같은 농사철이면 들녘으로 직접 밥을 배달해 주고 있어 더욱 바쁘다. 이밖에도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며 단체모임까지 식사가 배달되고 있어 이용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한성식당은 백반을 전문으로 하지만 백합죽, 아구탕, 오리탕, 보신탕, 제철에 나는 각종회 등을 미리 주문하면 준비가 가능하다. 하루 평균 100여명의 손님이 방문하고 많을 때는 200~300상씩 외부 배달이 들어오는 은 늘 분주하다.

이곳 한성식당은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하고 볼품없지만 그 안에서 차려지는 밥상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밥상으로, 차별하지 않는 ‘귀함’으로 맛있는 먹거리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