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한없이 베푸는 사랑으로 이뤄가는 것입니다”

스승의날 특집인터뷰 - 최 병 래 교장 / 영광실업고등학교

2008-05-15     박은정
1946년 홍농읍 신석리 상석마을에서 태어난 최병래 교장. 1967년 염산북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첫발을 내딛은 최 교장은 1975년 중등교사로 전직해 연구사, 도교육청 장학사, 법성고 교장, 영암교육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06년 9월부터 영광실고 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교직경력 40여년동안 모범공무원표창, 과학전람회 대상, 교육부장관상, 도교육감상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으며 의욕에 찬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교직에 몸담아 왔다.

최 교장은 부인과 슬하에 3남을 두고 있으며 막내아들을 비롯해 3명의 며느리가 초·중등 교사에 몸담고 있어 교육자 집안으로 통하고 있다. 제27회 스승의 날을 맞아 최 교장이 걸어온 발자취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 오랜 세월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교육자로서 선생님만의 소신이 있다면 무엇인지

교직을 천직으로 선택했음은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교직은 소중한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 가까이에서 올바른 생각을 키우고 숨은 잠재력을 개발시키며 신장하게 하는 막중한 임무라고 생각하며 몸담아 왔다.
‘교육은 사랑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참으로 사랑하고 힘껏 돕겠다’ 는 신념으로 40여년간 교단을 지켜왔다.

● 영광출신으로 유난히 애정과 관심을 갖고 몸담고 있는 학교는 물론이고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간의 업적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전남교육청 과학교육 담당 장학관과 영암교육장으로 근무하면서도 늘 영광교육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 법성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할 기회를 가지게 돼 기쁘게 생각했다. 법성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학과를 개편해 지역사회의 신뢰도를 높이며 학생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교육장의 임기를 마치고 찾아온 현 영광실고는 제가 선택한 마지막 학교다. 흡연하는 학생이 없는 학교, 교내 폭력이 없는 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자랑하는 학교, 다양한 특기와 재능을 신장하는 학교, 신입생 정원이 넘치는 학교로 변화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영광실고에 평생교육원을 설치해 지역주민 100여명에게 건설장비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게 하고 합격자를 평생명예교사로 위촉해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진로지도에 동참하게 했다.

● 지역 교육발전을 위한 방향을 말씀한다면

첫째, 교육공동체가 ‘좋은 학교 만들기’에 더욱 합심해야 한다. 교육은 교사의 의지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교사가 소신과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교사가 존경받는 지역사회가 됐으면 한다.

둘째, 최근 지자체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리며 가급적이면 교육재정지원 특별법 조례에 지원율을 확정하고 지역 교육청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을 했으면 한다.

셋째, 영광교육 전반적인 안정을 위해 명문학교 육성과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 그 동안의 많은 제자들을 길러 냈으리라 본다. 많은 제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또 교직생활 중 잊지 못할 기억이 있는지

기억에 남는 제자로는 30년전 고등학교 3학년인 송군은 학습의욕이 낮아 야간자율학습에 흥미를 잃고 조기귀가를 허용해 달라고 상담을 해왔다.

송군과 상담해본 결과 사업가로서의 기질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1년간 조기귀가를 허용해 사업가로서 기초를 닦도록 기회를 줬다. 그 후 송군은 사업에 입문해 현재 재벌로 통하는 사업가로 “그 때 선생님의 이해와 도움이 참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할 때 보람을 느꼈다.

잊지 못할 기억으로는 법성상고 교장 재임시 농구부가 전국을 재패한 순간이었다. 법성상고 여자농구부는 전국에서 유일한 면소재지 팀으로 2003년 회장기 대회에서 서울의 명문 은광여고를 누르고 장충체육관에서 우승기를 휘날리며 꽹과리를 울리던 기억은 오래오래 잊을 수 없다.

정성을 다한 노력의 결과는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 이제 정년이 얼마 안 남은 걸로 알고 있다. 남은 시간의 계획은

저의 고향인 영광에서 교육자로서의 정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40여년 교육자로서의 전반적인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시간을 갖고 그 동안 모아놓은 원고를 정리하겠다.

그리고 교육에 관련된 학부모, 노인, 지역사회의 강의요구가 있을 때는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동문들의 협조가 있어준다면 영광실업고등학교 교명을 미래 지향적이고 학생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명으로 개명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떠남은 변화를 위한 공간을 제공’이라는 생각에서 기쁜 마음으로 떠남을 준비하겠다.

● 끝으로 스승의 날을 맞아 교직원과 그리고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교사들께서는 인간을 변화시키는 중요하고 어려우면서도 보람을 느끼는 교육자로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제 자리에 있는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새기면서 맡은 바 임무와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나의 훈화에 공감하고 큰 박수를 보내 준 영광실고 학생들에게는 ‘생각은 세계로 실천은 작은 일부터’를 새기면서 생각의 그릇을 키워 큰 인물로 올바르게 성장해주길 바란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