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과 화합 위해 앞장선다”

▣ 단체탐방 - 대마면 여직원·이장 모임

2008-05-22     박은정
“이장님 요즘 모내기로 무척 바쁘시죠.” “이번 단오제에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는데 우리 대마면에서도 출전할 대표를 잘 선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가는 대화속에 정이 듬뿍 묻어나는 이들은 올 3월 대마면 여성이장 6명과 대마면장을 비롯한 여직원 6명이 의기투합해 모임을 결성한 단체다.

대마면은 19개 법정리중 월산3리, 화평1리, 복평2리, 홍교1리, 남산1리, 성산2리에서 여성이장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임해 여성 특유의 섬세한 추진력으로 면정을 이끌고 있는 박선옥 면장은 “최근 들어 여성이장의 활동이 늘고 있으며 특히 대마면에는 다른 읍면보다 여성이장이 많아 이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여성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기 위해 여직원들이 동참해 모임을 결성했다”며 “각자 가정살림과 농사를 지으며 일선에서 주민과 행정과의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여성이장들은 지역의 꽃으로 노력을 승화시키고 있다”고 단체를 설명했다.

올해 69세로 칠순을 바라보면서도 마을 이장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성산2리 김경숙 이장은 “면 전체를 관장하고 이끌면서 어려움이 많으신 면장님을 비롯한 직원들이 우리들을 위해 이렇게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황송할 따름이다”며 “이렇게 힘과 용기를 실어주시는 면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주민과 면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달에 한번 정식모임을 가지고 틈틈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얼굴을 마주하는 이들은 동성이라는 공통점과 같은 곳에 거주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선다는 지향점에 목표를 두고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있다.

아무리 요즘 여성들의 활동이 우위를 차지하며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끈다 해도 다수의 남성들 사이에선 여성들은 다소 위축되고 기가 눌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눈치 채고 이들을 보듬은 대마면은 그래서 더욱 더 활기가 넘치고 있는 것.

뭇 남성들이 시샘의 눈초리를 보낸들 어떠하리. 그들은 오랜 세월동안 누려온 남성의 상징, 권위가 있지 않던가.

“우리 마을에는 정말 노래도 잘하고 흥이 많은 어르신이 있습니다. 광주에 있는 우리 딸이 진짜 노래를 잘하는데 와서 예심에 한번 나가보라고 할까요. 아님 우리 이장중에 한사람이라도 나갑시다”라며 다시 노래자랑예심 출전을 두고 고심하는 이들은 지역을 사랑하는 여성단체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