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닫힌 문도 쉽게 열게 하는 야관문

■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84 - 천연 비아그라 비수리

2008-05-22     영광21
이번 호에서는 건강을 지키는 쉬어 가는 공간을 마련했다. 예로부터 빗자루와 광주리로 역어 활용했던 싸리나무는 많이 알지만 ‘비수리’를 아는 이는 드물다.

비수리는 야관문(夜關門)이라 해 밤에 빗장문을 열어 주는 약초라는 뜻이니 그 이름이 묘하다. 이것을 복용하면 천리 밖에서도 빛이 난다 해 천리광(千里光)이라고도 하는데 콩과의 비수리로 우리 주변에 흔하다.

키는 1m 정도이고 작고 연한 노란색 꽃이 늦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무리를 지어 핀다. 줄기는 엮어 광주리를 만들었고 중국에서는 야관문이라 해 강장제로 사용하고 있다. 맛은 쓰고 약간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고 간과 콩팥을 튼튼하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부은 것을 내리게 한다.

또한 몽정 대하 설사 타박상 천식을 낫게 하고 근육과 힘줄을 부드럽게 하며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한다. 옛사람들은 이 풀을 꺾어서 묶어 빗자루로 쓰기도 했는데 이처럼 흔하고 천대받는 풀이 양기부족에 비아그라 못지 않은 효과를 지녔다.

야관문은 이름 그대로 밤에 닫힌 문을 쉽게 열게 할 수 있는 약초이기 때문에 양기부족, 조루, 유정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유익한 식물이다.

당뇨병에는 야관문 30~50g에 오골계 살코기를 적당하게 넣고 은근한 불로 푹 고아서 먹거나 하루에 말린 야관문 40~80g에 물 한되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 수시로 차 대신 마신다. 야관문은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데에도 상당한 효력이 있다.

기력부족, 허약체질에는 야관문 뿌리 40~80g과 꿀 30g에 물 1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두 세번에 나누어 먹는다. 야관문 씨를 가루내어 한번에 4~5g씩 하루 두 세번 먹어도 좋다.

신경쇠약에는 야관문 뿌리 30~40g에 물 한 되를 붓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두번에 나누어 먹으며, 신경쇠약에도 좋은 효험이 있다. 특히 남성들의 양기가 부족할 때 술로 음용하는데, 반드시 35도 이상의 증류주(소주)로 담궈야 비아그라 효능의 성분이 우러나오며, 건더기는 버리고 술은 냉장고에 보관했다 마시면 좋다.

주량에 따라 하루 1~3잔 정도 마시면 나흘쯤 지나서 그 효험을 느낄 수가 있으나 과용은 과유불급이라 마시지 않은만 못하다. 채취 시기는 약리효과가 뛰어난 꽃이 맺힌 때부터 만개한 9월 중·하순이 적당하다(본 자료는 백과사전과 <약이 되는 우리 풀. 꽃나무(최진규)>를 참고).

백 용 인<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