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명복을 기원합니다"

백수 문석주씨,장기기증 4명에게 새로운 삶

2003-06-19     박청
뇌사상태에 빠진 백수읍 문석주(52)씨가 아들을 포함한 4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안겨주며 이승을 떠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고 문석주씨는 문재창씨의 2남3여 중 장남으로 태어나 백수읍 학산리 80번지에 거주하고 있었다.

문석주씨는 평소 순진하고 성실한 성품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약간의 정신적인 결함이 있어서인지 신체적으로는 부자유했다. 말없이 조용하며 묵묵히 일도 잘하는 편이었다.

사고당일 문씨는 이웃에 모내기를 해주고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던 것이다.

부인(김영숙)과 1978년도에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는데 작은아들 문향진(19)씨는 급성 신부전증으로 혈액을 투석해야할 환자여서 광주 친척집에 머무르며 전대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고있는 상태다.

백수읍사무소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자녀인 문향진씨의 투병생활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문씨를 국민기초수급대상자로 정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지난 8일 집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그 후 문씨는 뇌사상태에 빠져 회생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가족끼리 타협에 들어갔다.

가족들은 문씨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하고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밝혔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10일 장기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3명에게 신장과 각막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다른 한쪽의 신장은 안산병원에서 문모(23)씨에게 이식됐다.

한편“장기를 이식 받은 4명은 모두가 경과가 좋아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병원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