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21시론 - 갈등과 반목 털고 화합의 길로 가자

2008-06-05     김세환
6·4 영광군수 보궐선거 결과 2년여 동안 영광군정을 책임질 새로운 수장이 탄생했다. 1년 5개월여 동안의 혼돈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군정 책임자가 태어난 것이다.

그동안 우리 지역은 군민은 군민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힘들고 어려웠던 가시밭길을 내달려 왔다. 1년5개월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실질적인 군정 책임자가 없던 탓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지역과 군민이 입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이웃사촌처럼 지내던 군민 상호간에 유무형의 불신과 갈등이 크게 확대된 점은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보궐선거에 입지한 모든 출마자들이 군민화합을 으뜸공약으로 내걸었던 점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5일 출범하는 신임 정기호 군정은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가 여럿 있겠지만 지난 시기 갈가리 찢긴 민심을 통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빠른 시일내에 어색한 관계들을 이전의 훈훈한 이웃사촌 관계로 복원해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영광을 이어갈 후세대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선배모습으로 보일 것이며, 번영과 미래가 기대되는 영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먼저 승리한 후보자는 패자에게 마음에서 우러난 위로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패자를 자극하는 언행들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아쉽게 패배의 쓴잔을 마신 후보들은 유권자의 판단과 선택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승자에게 축하와 함께 살기 좋고 인심좋은 고장으로 변모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이제 우리 군민들도 일상생활로 되돌아가 그동안 안고 왔던 반목과 갈등을 훌훌 털어 버리고, 우리 고장이 타 지자체 보다 한발 먼저 앞서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혜를 모아 주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년전에도 했던 말이건만 신임 군수 당선을 위해 열심히 활동했던 지지자들께도 말씀드린다. 신임 군수가 원활히 일할 수 있도록 그의 곁에서 떠나 줌으로써 처음 지지했던 마음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그게 바로 신임군수를 지지한 본인의 참뜻을 살리는 길이다.

군정이 하루 빨리 제자리를 잡는 것은 이제 신임 군수와 공직사회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신임 군수가 선거과정에서 보고 느꼈던 마음을 간직한 가운데 앞으로 영광군정을 이끈다면 현재의 난국 극복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며 우리 군민들도 새로운 군수에 대해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기를 기대해 본다.

김세환 발행인kimsh@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