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희생, 보답은 후손들의 도리

■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2008-06-12     영광21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나라 전체가 시끄럽다. 자칫 내부 분열로 확대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무쪼록 내부 분열이 아닌, 대한민국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그 원동력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것이 6월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온 국민이 하나가 돼 나라사랑 정신을 가슴에 새겨야 하기 때문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의 애국충정을 기리는 달인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국민이 하나가 되어 선진미래로 나아가는 지름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탈냉전 시대로 접어들면서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의 나라사랑 정신의 중요성이 많이 간과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열들의 나라위한 헌신 정신이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화로운 시대에 그 의미를 더 가슴 깊이 되새기고 나라 사랑 정신을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심어 주어야 할 것이다.

세계 역사를 보면 한 나라의 보훈제도와 국가의 흥망성쇠는 밀접한 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강한 국가 뒤에는 반드시 뛰어난 보훈제도가 있다.

세계 초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 유지되는 힘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거나 자신의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극진한 존경과 예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1명의 포로를 구출하기 위해 10명의 특공요원을 희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국가는 결코 당신을 잊지 않는다(Not be Forgotten)’는 약속을 지킨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수능 성적이나 취업문제 등 눈앞의 문제들 때문인지 하루가 다르게 관심에서 멀어지고 의미도 퇴색돼 가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 역사 동안 숱한 전쟁과 외침을 겪어 왔다. 그때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순국선열들이 있었기에 그 전쟁과 외침을 이겨내고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기 직전에 와있는 것이다.

평화로운 시기에 있다고 해서 전쟁을 생각하지 않고 전쟁 때 피해를 입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 감사하지 않고 그 의미도 되새기지 않는다면 다시 전쟁이 일어났을 때 누가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하겠는가?

올해 호국·보훈의 달은 그 어느 해보다 깊이 되새겨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는 답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 전체가 6월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사랑 정신을 키워간다면 우리는 또 한번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이 되어 명실공히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 설 수 있을 것이다.

6월이 가기 전에 가까운 보훈행사장이나 국립묘지 또는 현충탑을 찾아 경건한 마음으로 한 송이 꽃을 바치고 이웃에 국가유공자나 유가족이 있다면 위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대한민국은 모래성이 아닌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진정한 철옹성이 되지 않을까.

송 영 조 - 목포보훈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