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농산물 생산
▣ 농업을 일구는 사람들 - 굴비골농협 화천영농회
2008-06-26 영광21
이러한 농민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법성면 화천1구 굴비골농협 화천영농회(회장 나은호).
이곳 화천영농회 각 농가에서는 그동안 자식처럼 소중히 여기며 재배해온 감자를 수확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화천영농회 또한 여느 마을과 다름없이 일부 젊은이들과 60~70대가 영농회원으로 활동하며 이들이 주축이 돼 마을의 농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나은호 영농회장은 “요즘은 바쁜 농사일로 인해 일손이 부족한 편이지만 우리 마을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이용해 전 주민이 하나가 돼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고 있다”며 마을의 농사분위기를 전했다.
화천영농회에서 생산되고 있는 고추를 비롯한 모든 농산물은 농협이나 광주의 농산물 직판장에 출하하고 있어 판로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영농회원들은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친환경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허가가 나면 내년부터는 시범적으로 일부농가가 친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의 농사계획을 전했다.
이들은 또 “우리 영광군에는 감자를 출하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감자를 출하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굉장히 안타깝다”며 “감자를 출하할 수 있는 시장이 영광군에도 형성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화천영농회는 비록 특수작물은 아니지만 일손이 비교적 적게 들어가고 1년에 두번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감자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한 영농회원은 “영농자재 가격과 농사에 들어가는 비료가격이 상승해 이제는 농사짓는 것이 힘에 부친다”며 “정부가 젊은이들이 귀농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과 방안을 세워 이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가뜩이나 비료와 영농자재가격이 상승해 농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농약을 구입하는 점포에 가면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고 형식적인 교육만을 받은 이들이 있는 것이 지금 시골농약사의 현실이다”며 “지자체나 정부가 제대로 된 교육함양과 더불어 실력이 있고 창의적인 전문가를 배출해 농민들이 원하는 자재를 구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농촌의 많은 농민들이 실의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가 더 이상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우리 농촌에 희망이 담긴 단비를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영농회원들의 작은 바램이 이뤄지길 기대해 보며 안타까운 발길을 돌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