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배관리에 따라 발색 질 천차만별

■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88 - 색설화의 발색법

2008-06-26     영광21
춘란은 설판 화색의 색소량이 다른 색화에 비해 일정하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설판의 기본특징을 가지고 개화한다.

그러므로 다른 색화와 마찬가지로 비배관리에 역점을 두기만 한다면 아주 예쁜 색설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더 좋은 색깔로 발색시키기 위해서는 꼭 지켜야 할 몇가지 요건이 있다.

먼저 발색을 위한 월별 비배관리는 2월에서 3월 사이에 분갈이 후 1주일 정도 정양을 실시해 충분히 쉬게 하고 일반관리를 한다.

성장이 이뤄지는 3월부터 6월 중순까지는 질소함량이 높은 검증된 화학비료를 여러차례 나눠 사용하고, 유기질비료 또한 난에 유·무해 여부가 완전히 검증된 고형비료나 액비를 사용한다.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사이에 제1인산칼륨을 엽면살포하면 화아분화를 돕고 건실한 꽃눈을 형성시킬 수 있지만 7월말에서 9월 중순까지는 너무 더워 시비를 중단해야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다.

이 시기에 잿물을 규정농도보다 엷게 두차례 주어 튼튼한 꽃눈을 얻는데 도움이 되게 하며 생장촉진제를 추가로 엽면시비하면 혹서기로 약해진 꽃눈을 보호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 해 준다.

9월 이후에는 질소 함량이 낮은 비료 중 인산과 칼륨, 유기산을 교대로 시비해 영양분의 축적을 돕는다. 또 이때는 꽃봉오리가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타르가 제거된 목초액을 엽면살포하면 부수적으로 꽃봉오리가 건실해지고 개화기에 좋은 화색을 얻을 수 있다.

시비는 11월 초·중순까지 마치고 12월부터는 저온관리에 들어간다. 자색이나 홍색처럼 색설화도 약산성토양에서 화색이 더 짙어지므로 분갈이 한 첫해보다는 그 다음해에 화색이 진해진다.

차광관리는 화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무방하나 설판화색의 농도가 진한 상태에서 화판이 취록색인 경우는 꽃잎과 설이 같이 진해 대비가 이뤄지지 않아 너무 어둡게 표현되기 때문에 수태나 화통을 사용해 약하게 차광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색 대비가 이뤄져 감상가치를 높일 수 있다.

반대로 화색이 약한 품종은 꽃봉오리가 표토를 뚫고 올라온 뒤에 수태를 덮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차광을 해야 꽃눈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화판의 엽록소를 제거하고 원하는 색깔의 발색을 촉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꽃이 여물어가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순경에 수태를 제거해 일반관리하면 설판의 화색이 원하는 색으로 발색하는데 도움이 된다.

백 용 인<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