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로 보는 세상 142 ‘대학’

주귀님 <염산>

2008-06-26     영광21
염산면에서 9년 전부터 집안일과 농사일 등을 비롯해 신장이 좋지 않은 남편의 병수발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 주귀님씨.

주 씨는 “농촌사람들 모두가 그렇겠지만 혼자서 이른 아침 시각부터 밤늦게까지 힘든 농사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녀들과 마을주민들이 돕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편이 몇년전부터 병세가 더 악화된 관계로 1주일에 세번 이상 병원을 방문해 젊은 사람들도 치료받기 힘들다고 하는 투석을 받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하루일과를 마치고 늦은 시간에 귀가할 때 남편이 밤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동안 힘들었던 일이 한순간에 녹아내린다”고 했다.

주 씨는 “앞으로는 남편의 병세가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 않고 하루빨리 완쾌돼 둘이서 영광에 있는 노인복지회관에 다녔으면 좋겠다”며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펴 턱에 댄 후 다시 양손 검지를 세워 이마에 갖다 대는 ‘대학’이라는 수화를 표현했다.

수화지도 김정화<수화통역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