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존심인 농업 스스로 노력해 지킨다

▣ 농업발전 일구는 사람들 - 영광농협 주교영농회

2008-07-03     영광21
본격적인 장마로 인해 이제 막 심어놓은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 농가에서는 삽과 갖가지 농기구 등으로 논에 물꼬를 트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영농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대마면 흥교1구 영광농협 대마지소 주교영농회(회장 정동명).
이곳 주교영농회 각 농가에서는 논과 밭에 심어놓은 농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주교영농회는 60대~70대 중반의 어르신들이 영농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마을의 농사를 책임지며 이끌어 나가고 있다.
정동명 영농회장은 “지금은 모내기가 끝나서 조금은 여유로운 편이나 농작물을 수확하는 시기가 되면 일손 부족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회원들과 주민 모두가 내 일처럼 여기고 서로 도우며 농사짓고 있다”며 마을의 농사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리의 자존심인 농업을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며 농사에 임하는 영농회원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이곳 주교영농회는 고추, 쌀, 복분자, 양파, 마늘 등의 소규모의 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작물은 농협과 관내 상인들에게 출하하고 있어 판로에 대한 걱정은 없어보였다.
영농회원들은 “대규모의 농사를 짓고 싶어도 모두 노인들뿐이라며 많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젊은 인력의 필요함”을 피력했다.
마을의 한 영농회원은 “지난해까지는 어느 정도 비료가격이 상승했어도 농사지을 마음이 있었으나 요즘처럼 비료가격이 50% 이상 상승해 농민들의 고통이 크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농사에 미련을 두지 않고 농사를 포기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당장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복합비료를 비롯해 농작물의 영양을 보충할 비료가 매우 필요한 시기인데 비료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공급하는 회사들 모두가 하나같이 가격이 오를 때를 대비해 공급하지 않고 있어서 농민들의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도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국민의 양식인 쌀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정부가 하루속히 비료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고 또 비료공급이 빨리 이뤄져 더 이상 영양분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 당장의 이익과 미래 이익을 위한 방법이 옳은지 여부를 정부가 잘 판단해서 제대로 된 농업정책을 펼쳐줬으면 한다”고 전한 영농회원들의 작은 바램처럼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해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