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당나라 조공품에 첫 기록 등장

■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89 - 산삼의 비밀

2008-07-03     영광21
요즘 산에는 고사리를 비롯해 취나물과 더덕 등 먹거리가 풍부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다가 더러는 산삼을 캐 오는 이들이 있지만 모두 산삼은 아니라는 한국심마니협회의 발표가 있었다.

원래 산삼은 전남 화순군 모후산이 최초의 발원지로 전해지고 있다. 인삼(人蔘)이란 삼의 형태가 사람의 형태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 문헌에서 인삼 즉 산삼이 등장한 것은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 신라본기(723년, 성덕왕 22년)에 처음 나타나고 있다.

그해 4월 당나라 황제에게 사신을 보냈는데 말 1필, 금, 은, 동, 해표가죽, 우황과 함께 인삼(산삼)을 조공했다고 기록돼 있다. 산삼은 식물분류에서 두릅나무 오가(五加)피과에 속하는 반음지성 식물이다. 또한 다년생 초본식물로서 학명은 재배삼과 마찬가지로 pannax Ginseng이다.

독일학자 Nees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삼을 panax Schinseng Var coraiensis Nees라 명명하고 모두 korea로 표기한다. 산삼은 옛부터 신비한 영약으로 여겨 ‘신초’ 또는 ‘영초’라고도 했다.

조선후기 자연에서 채취한 산삼의 씨앗을 뿌려 사람의 손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인삼이며, 산삼이나 인삼의 열매를 따먹은 새나 짐승들이 자연에 배설해 자연적으로 발아한 것을 산삼이라 한다.

산삼은 높은 산 깊은 계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삼 재배지역과 근접한 산삼의 자생조건이 충분히 갖춰진 곳이라면 어디서든 발견되고 있다. 고려인삼은 아시아의 극동지방에 자생 분포하고 있으며 만주는 장백, 소홍안령 지방과 흑룡강 일대의 광활한 원시림에 자생하고 있다. 이 지방은 옛날 고구려의 영토였으므로 지금도 이 지방에서 산출되는 자생삼을 고려인삼이라고 부른다.

러시아는 극동의 연해주지방인 하바로스크의 남부 시호테알린산맥 일대에 자생하고 있으며 이 지방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은 이 삼을 고려인삼이라 부른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생하는 산삼은 미국산삼이라 부르고 일본에 자생하는 산삼을 죽절삼, 중국남부 지방에서는 협엽죽절, 주자삼, 강상삼칠, 화엽삼칠, 배삼칠이라 부른다.

원래 야생삼인 산삼은 전국적으로 자생했지만 고려말 권력층의 사람들이 너도나도 먹겠다고 가세하면서 조선 세조 무렵에는 산삼의 남획이 심해져 희귀하게 되고 말았다.

이렇게 산삼 구하기가 힘들고 또 값이 엄청 비싸게 되자 일부 사람들은 깊은 산속에서 비밀리에 산삼을 재배하기 시작했으니 이것이 산양삼의 기원이요. 인삼재배의 시작이라 보고 있다.

백 용 인<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