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 저항력 강하고 무병장생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92 - 풍란의 생태
2008-07-31 영광21
그러나 겨울철 하루 종일 들어오는 약한 햇빛은 풍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보약이 된다. 햇빛이 부족한 어두운 조건에서 자란 풍란을 보면 잎이 웃자라서 균형이 깨지고 무늬도 선명하지 못하다.
품종별로 보면 당금, 부악, 금루각, 천혜복륜, 서출도는 햇빛을 무척 좋아하고 난인지광과 금갑복륜은 중간 정도, 청해는 비교적 빛을 많이 필요치 않은 품종이다.
풍란의 생육적온은 20~25℃이고 겨울철에는 5℃에서 휴면을 취하는데 실내에서 기르다가 영하로 내려가면 동해를 입어 고사하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풍란은 겨울철 20℃이상 온도를 유지하면 잎이 늘어지고 분얼과 화아분화가 이뤄지지 않아 다음해 꽃을 피우지 못하게 된다.
여름철 습도는 80~90%, 겨울철은 50%가 알맞지만 가정에서는 그렇게 맞추기가 쉽지 않아 수반에 물을 담아 놓든지 주위에 습기를 공급할 수 있는 화분을 배치해 같이 관상하는 것이 좋다.
적정광도는 5천에서 1만Lux, 가급적 오후 햇빛을 안 받는 장소가 좋다. 인공적으로 재배할 때는 생장이 왕성한 시기에 적당량의 비료를 해야 잘 자라고 매년 꽃도 피울 수 있다.
비료는 봄과 가을철 일몰 직후 물을 충분히 준 다음 4종복비를 2,500~3,000배로 묽게 희석해 월 2~3회 시용한다.
그러나 뿌리 부분에는 비료분이 묻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잘 자라게 하는 방법이다.
또한 뿌리를 밖에 내 놓고 사는 착생란으로 공기중의 습기를 이용해 살아가므로 공중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비법이다.
여름철은 온도가 내려간 저녁에 분무기로 뿜어 주고, 겨울철은 아침에 물주기를 해야 낮 동안 물기가 말라 온도가 떨어져도 저온피해를 입지 않는다.
풍란은 병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무병 장생하는 식물로 유명하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철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잎이 스트레스를 받아 고사하거나 연부병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 직사광선이 닿으면 잎과 뿌리가 상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풍란에 피해를 가장 많이 주는 해충은 껍질이 없는 민달팽이다.
야행성인 달팽이는 낮에는 화분 밑이나 흙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나타나 어린잎이나 새 뿌리를 갉아먹는데 실디, 메수롤입제, 모켑 등으로 방제하고 화분 수가 적을 경우에는 오이를 얇게 썰어 화분에 올려놓고 달팽이가 갉아먹는 저녁에 잡거나, 턱이 낮은 접시에 맥주를 약간 담아 놓으면 야간에 나타나 먹고 죽는다.
백 용인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